[중앙일보]"바다가 이상해져부렀어" 어민 한숨…가을 전어 '금전어' 됐다
지난 22일 오전 7시 전남 광양시 망덕포구. 어민 박명자(64)씨의 구수한 사투리엔 근심이 가득했다. 전어잡이 배들이 하나둘 뭍으로 돌아왔지만, 만선은 꿈은 실망이 됐다. 한 어선이 3시간 동안 잡은 전어를 세어 보니 20마리 정도였다. 마을에선 가을 전어 축제를 앞두고 있었다. 전어를 공수해야 하는 수산업자들도 한숨을 지었다. “전어를 잡아주는 배가 7~8척 되는디도 전어가 한 마리도 없어가꼬 횟집이 문을 못 여는 날이 꽉 찼어. 어선들도 배를 묶어 놓고 안 나가려고 하니께 ‘고기 좀 잡아 달라’고 사정하제.” 수산 중매업체를 운영하는 김명자(69)씨는 답답하다고 했다.

[매일경제]뿌리산업 최고 기술, 일본 9개 vs 한국 0개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 분야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뿌리산업에 대대적 예산을 투입해 육성하겠다고 선언했지만 효과는 미미한 셈이다. 25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2022년 뿌리산업 기술 수준 추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14개 뿌리기술 분야에서 국가별 최고 기술 수준은 일본이 9개, 미국이 5개인 반면 한국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뿌리산업의 세부 분야로는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접합, 표면처리, 열처리 등 기존 6대 뿌리기술을 포함해 '뿌리산업법' 개정 이후 추가된 사출·프레스, 3D프린팅, 정밀가공, 엔지니어링 설계, 산업지능형 소프트웨어, 로봇, 센서, 산업용 필름 및 지류 등 8대 신규 기술이 있다.

[중앙일보]“교육용도 돈 내라”…구글 정책 시행 초읽기에 대학들 비상 “메일 사용 줄여라”
구글이 각급 교육기관에 통보한 클라우드 서비스 유료화 시행시점(2023년 1월1일)이 카운트다운에 접어들면서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 구글은 그동안 이메일 서비스인 지메일(Gmail)이나 저장공간 서비스인 드라이브와 클래스룸 등이 포함된 ‘구글 워크스페이스 포 에듀케이션’을 대학 등에 무료로 제공해 왔지만 지난해 유료화 전환을 선언했다. 구글은 지난해 6월쯤 각 대학에 “내년 7월부터 각 대학별 기본 제공 저장 용량을 100테라바이트(TB‧1TB는 1000기가바이트)로 제한한다”고 공지했다. 이 보다 더 많은 양의 저장공간을 사용하려면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시기 구글이 무료로 운영하던 사진·영상 보관 서비스인 ‘구글 포토’를 유료로 전환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매일경제]스마트팜이 상장한다고? 다이어터가 푹 빠진 달달 토마토 생산하는 우듬지팜 
충남 공주역에서 차를 타고 30분 정도를 달리니 부여에 있는 우듬지팜이 나타난다. 대형 유리온실이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하나는 9000평짜리고, 다른 하나는 1만평짜리다. 여기에 1000·4000·7000평짜리 스마트 비닐온실도 한곳에 모여 있다. 이 밖에 이런저런 시설을 다 합치면 온실 면적만 3만3000평 정도 된다. 축구장 13개가 들어갈 수 있는 넓이다. 여기에서 재배하는 품목은 대부분 토마토. 샌드위치나 햄버거에 들어가는 완숙토마토와 함께 요즘 인기가 많은 대추방울토마토가 주로 재배된다. 연간 생산량은 3000t 정도. 우리나라 토마토 단일 농장으로는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한다.

[중앙일보]토끼 울타리와 참새 학살
2002년도에 나온 ‘토끼 울타리’라는 감동적인 영화가 있다. 호주에서 원주민과 백인의 혼혈 소녀 세 명이 머나먼 교육시설에 강제로 끌려가서 갇혀 있다가 탈출한 후 9주일간 무려 2400㎞ 길을 걸어서 고향으로 돌아갔던 역사적 실화에 기반한 이야기였다. 영화의 기본이 된 책을 썼던 가리마라(Doris Pilkington Garimara)는 그때 탈출했던 아이 중 한 명이 어른이 되어 낳은 딸이었다. 어머니의 눈물겨운 어릴 적 이야기를 세계인에게 전해주며 심금을 울렸다. 그런데 이 아이들이 어떻게 그 먼 길을 안내자도 없이 찾아갈 수 있었는가 하면, 토끼 차단용 울타리를 따라가면 고향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한국경제]학부모 절반 "국영수보다 AI·코딩 중요한데…학교는 40년前 수준"
지난 23일 찾은 서울 강남구의 한 코딩(컴퓨터 프로그램 언어)학원엔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이는 학생 3명이 모니터 화면을 보며 레고 블록을 조립하고 있었다. 코딩의 원리를 장난감을 통해 배우고 있는 것이었다. 학원비가 시간에 따라 월 20만~40만원, 별도로 코딩 교재·교구비가 30만원 정도 들어가는데도 수강 문의가 끊이지 않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걸 경험하게 하기 위해 학원에 보낸다”며 “아이의 장래 직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이모티콘으로 대화하는 시대, 詩가 더 중요해져”
갠더 시인은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며 김 시인의 말에 화답했다. 그가 퓰리처상을 받은 시집 ‘함께하다(Be With)’는 아내를 떠나보낸 슬픔을 담고 있다. “아내가 죽은 뒤 1년 반 동안 슬픔에 빠져 글을 쓰지 못했다. 비탄이라는 감정은 표현하기에 적합한 언어가 없다.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내야 그 감정을 소화할 수 있다. ‘함께하다’를 본 분들이 ‘나의 감정을 잘 대변해줬다’며 편지를 보냈다. 이처럼 복잡한 감정적 경험을 언어화하는 것이 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언어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자동으로 수정하고, 이모티콘으로 대화하는 요즘엔 시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김혜순의 시는 그 역할을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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