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 소부장 시장 선점 나섰다, 산·학·연·대전시 협의체 출범
3일 양자컴퓨팅 소부장 스케일업 밸리 협의체 출범식 28개기관 상호 협력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 기업 투자부터 기초 연구, 개발 및 상용화까지
2024-07-03 길애경 기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이호성)은 3일 대회의실에서 산학연과 대전시, 투자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양자컴퓨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 육성을 위한 '양자컴퓨팅 소부장 스케일업 밸리 협의체'를 출범하고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는 표준연, 대전광역시, 과학기술연결플랫폼사회적협동조합(PoSEP), 제조기업(MKS, Withwave, SDT 등 18여 곳), 국내외 수요기업(LG전자, Pasqal, Quandela), 벤처캐피털(한국과학기술지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 28개 기관이 참여했다.
양자컴퓨팅은 경제·사회·안보 등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게임체인저로,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쟁적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올해 초 표준연 자체 기술로 개발한 20큐비트급 성능의 양자컴퓨팅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2026년까지 50큐비트급 양자컴퓨팅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양자컴퓨팅 부품의 약 9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전략 물자로 분류돼 수입도 어려워지고 있어 양자컴퓨팅 시장 선점을 위한 독자적인 소부장 기술개발과 공급망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대전 지역의 ‘양자컴퓨팅 소부장 스케일업 밸리’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소부장 산업 육성을 위한 혁신 클러스터로, 기술·인력·자본을 집적해 기업 투자부터 기초 연구, 개발 및 상용화까지 상호 협력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주관기관인 표준연은 양자 연구인력과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부장 기업에 원천기술을 이전하고 안정적인 사업화를 위한 실증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할 예정이다.
강노원 본부장은 "양자산업은 국가적으로 꼭 해야 할 일, 놓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본다. 좋은기회를 살려서 소부장 리더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광화 PoSEP 회장(전 표준연 원장)은 양자산업 성공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원장 재임시기 이호성 원장과 이용호 단장의 연구는 너무 기초연구라 가장 고민이 많았던 분야였다. 하지만 역대 원장들이 중요성을 인식해 지원을 계속해 기술이 축적됐다"면서 "양자기술과 산업의 성공가능성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기술성을 인정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는 반도체 강국이나 소부장은 기대에 못미친다. 변화가 있을때 제때에 뛰어들어야 도약한다. 양자는 세상을 바꾸는 기술이다. 동반자를 만나면 시장을 석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성호 MKS 대표는 "우리 소부장 시장이 약하다. 지역을 벗어나 수도권의 자금, 역량을 끌어들여서 실질적인 성공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용호 단장은 현재 양자 기술을 소개하면서 "양자 분야는 양자컴퓨팅, 소부장, 소프트웨어로 나뉘는데 양자컴퓨팅은 아직 산업화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부장은 실질적 수익이 창출되는 곳이 많다"면서 "소부장은 비양자기술로 아직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우리나라 진입가능성이 높다. "고 했다.
그는 이어 "양자컴 소부장은 국내기업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에 가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호성 원장은 "양자 패권 전쟁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퀀텀 엔지니어링’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번 협의체가 산학연의 우수한 연구역량을 융합해 시너지를 일으키고, 양자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래는 참여기관.
(주관기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지자체)대전광역시
(협력기관)과학기술연결플랫폼사회적협동조합(POSEP)
(수요기업)LG전자(주), Pasqal, Quandela
(참여기관)단단, 대전테크노파크, 램리서치, 레이저앤피직스, 메가존클라우드, 뮤텍코리아, 부산대학교, 브라이트퀀텀, 스페이스솔루션, 아이씨디, 아이작리서치, 에스디티, 엔셀, 엠케이에스코리아, 위드웨이브, 유진기술, 인텍플러스, 조인솔루션, 지씨아이, 코셈, ㈜큐노바, 크라이오 에이치앤아이, 테스, 한국과학기술원 Q-Fab, 한국에어로, 한밭대학교
(투자기관)블루포인트파트너스, 한국과학기술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