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성대-신경망 모델로 장기 예보 척척

전국 날씨 실시간으로 전달...기상 정보 최고 기술 자랑

2000-12-17     
날씨정보만을 파는 독특한 벤처기업이 있다. 대덕밸리 충남대 산·학·연 관에 입주한 첨성대(대표 이완호)가 주인공이다.

첨성대는 KIST 시스템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출신 기상학 박사인 이사장이 97년 설립한 날씨 정보 전문 벤처. 홈페이지(www.w365.com)를 통해 날씨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 처리 한 뒤 자체 개발한 그래픽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전국의 날씨를 한눈에 보여준다.

첨성대의 독특한 기술력은 사이트에서부터 드러난다. w365.com은 기상청에서 발신하는 자료를 수작업으로 입력한 뒤 제공해주는 상당수 날씨 정보 사이트와는 달리 매 10분마다 자동으로 새로운 날씨 정보로 업 데이트된다.

3년 동안 기상청이 운영중인 종합기상분석 시스템 개발한 경험과 방재 기상 정보시스템, 국지 악(惡) 기상 조기예보체제 구축 등 프로젝트 수행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날씨 정보 제공사업의 특성상 첨성대는 궂은 날씨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 여름 서민들을 괴롭힌 태풍 사오마이가 심술을 부릴 때 진가를 유감없이 자랑했다.

전국의 4백50개 기상관측소로부터 받은 자료를 10분 마다 업데이트하고 그래픽으로 처리, 실시간으로 기상정보를 홈페이지에 올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탄 것.

첨성대의 또 다른 사업분야는 장기예보.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가전 제품들의 생산 수요 예측에 필수적인 정보이다. 국내 가전 3사를 비롯 아이스크림 회사 등 상당수가 정확한 날씨 정보 확보에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시장이다.

이 분야는 일기 예보와는 차원이 다르다. 브라질 열대 우림에 있는 나비가 날개 짓을 하면 시카고의 날씨가 바뀔 수 도 있는 변화무쌍한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기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첨성대만의 독자적인 날씨 예보 비법인 신경망모델(Nural Network Model)이 큰 몫을 한다.

신경망 모델이란 수십 년 간 축적된 기상자료를 반복적인 예측 방정식으로 미래의 날씨를 알아내는 날씨 예측기술. 특정 자료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신경망처럼 뻗어 있는 관련 자료의 경로를 찾아가 스스로 조정하며 일치점을 찾는 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리적 역학 법칙에 의한 예측 기술과는 달리 과거의 경험을 통해 날씨를 판단한다. 현재의 대기 상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보편적인 방법과는 근본부터 다르다. "지금까지는 현재의 날씨 상황을 데이터로 분석한 뒤 앞으로의 날씨를 예측하는 시스템인 데 이것은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를 무시한 예측치이기 때문에 오보가 나올 확률이 많습니다."

첨성대만의 또 다른 독보적인 기술은 대기 상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그래픽 소프트웨어 GGLIB. 일기 예보의 기초 데이터라고 할 수 있는 대기 상태 분석 자료를 3차원 영상으로 불러내 시뮬레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대기 중에 떠있는 구름의 두께와 이동경로, 현재 상태 등에 대한 입체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첨성대는 현재 정보통신부의 `사이버 기상전문가 시스템, 농림부의 `정밀 영농 관리를 위한 기상정보 벤처사업화 연구, 해군작전사령부의 `기상정보 시스템 구축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이 사장은 "우리나라도 레저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기상정보의 수요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시장 상황은 좋은 편"이라고 전망한 뒤 "첨성대를 세계 최고의 기상 정보 전문 기업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덕넷 구남평기자 flint70@hellod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