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산업설비 벤처 꿈꾸는 '시스템디엔디'

[기업탐방]한국전력 출신…원자력발전 분야 고성능 제어밸브 국산화

2006-10-23     문정선 기자

산업설비분야에서 다국적 기업의 기술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직원 20여명도 되지 않는 규모로 세계적인 산업설비 전문회사를 꿈 꾸는 당찬 대덕R&D특구의 한 벤처기업이 있다.

한전전력연구원 벤처센터에 입주해 있는 시스템디엔디(대표 김영범)는 원자력발전소 설계·운전과 개발 관련 전문인력들로 뭉친 기업. 1982년 한국전력공사에서 입사해 25년간 근무한 김영범 사장이 지난 2002년 9월 창업했다.

"원자력발전소 분야는 벤처기업이 도전 하기 힘든 분야다. 몇 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성공사례가 없다. 우리 회사가 그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 김영범 사장은 시장을 냉철하게 보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말하는 이유는 신뢰가 생명인 원자력발전소 분야에서 벤처기업의 짧은 업력으로는 제 실력을 인정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여기에 비즈니스 마케팅이 너무 투명하다는 점도 벤처기업이 원자력 분야서 성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시스템디엔디는 설립 후 4년 동안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 왔다. 이 회사는 크게 원자력발전소 유체기기 설계 및 제조, 기기 성능진단 및 설계개선, 기기검증 및 안전성 평가 등에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밸브 성능진단평가 시험설비, 시험설비 전원공급장치 및 정류장치, 보일러용 고차압 정밀 제어밸브, 고성능 제어밸브 및 성능개선기법 개발, 게이트형 제어밸브, 폐기물 건조 및 저장 설비 등 원자력발전소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김 사장은 "제어밸브를 자체 국산화하고 밸브 성능개선 기법 등 신기술을 개발한 바탕으로 발전소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기술을 서비스한다는 생각으로 일해왔다"고 말했다.
 

고성능 제어밸브는 프로세스 제어계통에서 유체의 유량들을 변화시키는 장치. 발전소와 조선, 정유, 화학 플랜트 시설 등에 사용되는 고온, 고압용 정밀 제어밸브이다. 시스템디엔디가 고성능 제어밸브를 국산화를 하기 전에는 전량 해외에서 수입을 했었다.

회사측 관계자는 "우리 제품은 발주자가 원하는 규격을 적용해 개발하기 때문에 제어밸브의 고질적인 문제인 고장이나 누설 발생이 없다"고 설명했다. 시스템디엔디는 또 수입에 의존하는 발전기자재 관련 각종 밸브의 국산화한 기술을 바탕으로 밸브 설계와 밸브 성능 진단 평가를 시행하고 있다. 기존 제어밸브의 문제점을 지속적으로 해결해 향후 국내 제어밸브 기술의 선진국으로 견인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가 원자력발전분야에서 지속적으로 기술개발을 해온 반면 그 동안 미국 등은 가동 중인 발전기에만 신경을 써 새 기술과 건설기술 분야는 우리나라 보다 뒤쳐진다. 기술·제품의 해외수출을 위해 김 사장은 '현장 중심의 원자력기술 전문회사'를 지향하기 위해 직원들에게도 철저한 현장 교육을 시킨다. 그래서 신입직원 입사 후 6개월 동안은 프로젝트를 전혀 맡기지 않는다.

김 사장도 창업 전 한국전력에서 연구만 해왔기 때문에 현장을 배우기 위해 부산의 유명한 밸브 전문회사에 1년간 이사급으로 일하기도 했다.

"창업을 준비할 때 주변에서 다들 만류했다. 하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믿고 내 결심대로 회사를 차렸다. 한국전력에 입사 당시 고등학교 동기만 해도 230명이다. 이들이 나의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라고 믿었다." 김 사장은 이어 "회사 규모는 비록 작지만 무엇이든 이루어 낼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시스템디엔디 Profile
설립년도 : 2002년 9월
자본금 : 3억3천만원
직원수 : 17명
홈페이지 : www.system-dnd.com
주소 : 대전시 유성구 문지동 한전전력연구원 벤처센타 A01호
전화/팩스 : 042-864-1872/042-862-18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