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21 플러스' 결과 발표…과학기술대학 성적표는?

SKY '독식' 속 과학기술대학들 '주춤'…포스텍 7위·KAIST 10위
64개 대학 196개 사업단 선정…과학기술대학들 과학기술분야 집중 지원

2013-08-20     박은희 기자

전국 대학들의 성적표가 고스란히 공개됐다.

정부의 대표적인 대학원 지원 사업인 'BK(두뇌한국) 21 플러스' 지원 대상이 지난 16일에 발표, 서울대·고려대·연세대 등 이른바 'SKY'가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KAIST·포스텍·GIST 등 지역에 위치한 과학기술대학들이 전국 단위로 포함돼 평가가 진행, 수도권 대학들을 긴장케 했지만 SKY의 아성을 깨지는 못했다.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석박사급 인재를 지원하는 대형 정부사업인 'BK21 플러스 사업' 중 미래 기반 창의인재 양성형의 최종 선정 결과, 64개 대학의 195개 사업단, 280개 사업팀이 지원 대상자로 확정됐다.

4가지 분야 중 과학기술분야에서는 총 144개 사업단이 선정돼 연간 1490억원을, 인문사회분야는 총 51개 사업단이 연간 250억원을 받게 됐다.

지원 규모 순으로는 ▲서울대 385억원 ▲고려대 223억원 ▲연세대 211억원 ▲부산대 169억원 ▲성균관대 152억원 ▲경북대 136억원 ▲포스텍 83억원 ▲경희대 71억원 ▲전남대 70억원 ▲KAIST 65억 등이 상위 10개 대학으로 꼽혔다.

BK21 플러스는 올해부터 오는 2019년까지 7년간 매년 약 2500억원을 투입하는 대형사업으로 과학기술분야 1만5700명, 인문사회분야 2800명 등 석·박사급 인재 1만8500명을 지원하게 된다.

사업 유형은 미래기반 창의 인재형, 글로벌 인재 양성형, 특화 전문 인재 양성형 등으로 나뉜다.

선정된 사업단과 사업팀의 대학원생은 석사의 경우 월 60만원, 박사는 월 100만원, 신진연구자는 월 250만원을 지원받는다.

교육부는 다음달 중 선정 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연말 현장실사를 실시, 사업계획서에 중대한 허위사실이 발생하면 사업단(팀) 선정을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또 2015년 전면 재평가방식의 중간평가를 실시하고 성과가 미흡한 사업단에 대해서는 탈락하며 공모경쟁방식에 의한 재선정과정으로 거쳐 2016년 지원 사업단을 새롭게 확정할 계획이다.

◆KAIST·포스텍 등 과학기술대학들 성적표는?

7년간 3조3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대학의 사활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중대한 사업으로 초기부터 대학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했다.

특히 KAIST 등 과학기술 대학들은 사업 참여 자체부터 논란거리였다. 이미 국가에서 수천억 원에 이르는 지원을 받고 있는 반면 사립대들은 국가 보조가 없어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KAIST·포스텍 등 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나 이번 평가에서는 전국단위로 평가돼 서울권 주요 대학들이 경쟁률 상승에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발표된 결과를 보면 SKY 대학이 나란히 1~3위를 차지, 이들 대학에 지원되는 지원비가 36%(820억)로 독식 형태를 보였다. 

이 중 포스텍은 과학기술 8건, 사업팀 1건 등 총 9건으로 83억7800억원을 지원받게 됐다. 이는 전체 순위 7위로 과학기술대학 중에는 최고의 성적이다.

KAIST는 과학기술 8건과 인문사회 1건, 융복합 2건, 사업팀 2건 등 총 13건으로 86억3100만원을 지원받게 됐으며, DGIST는 과학기술 2건, 사업팀 2건 등으로 8억1000만원을 받게 됐다.

이번 사업에서 포스텍은 11건을 신청해 9건이 지원받게 됐으며, KAIST는 10건 중 2건이 떨어진 8건이 최종 선정됐다. 반면 DGIST 등 일부 신생 과학기술대학들은 사업 기준에 미달돼 지원 자체를 하지 못했다.

과학기술대학 한 관계자는 "과학기술대학들은 정부 지원을 많이 받고 있어 이번 심사에서 일반 대학 기준으로 30%만 반영된 것으로 안다"며 "이런 특성을 공지하지 않고 지원금액 순으로만 리스트를 발표해 성적이 많이 낮은 것처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KAIST, 포스텍 등 과학기술대학들은 종합 대학과 비교해 없는 학과들이 많아 사업 지원에 한계가 있다"며 "인문사회는 저조할 밖에 없으며 과학기술도 의학, 약학, 농경제 등과 관련 학과가 없어 지원자체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주요 대학 지원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