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동 교수 "위기의 한국산업, 축적의 시간 필요"
특구진흥재단, '2016년 대덕기술사업화포럼' 개최
대덕특구, 유망 공공기술 발굴 시스템 본격 가동
2016-06-02 강민구 기자
숨겨져 있던 유망한 기술을 발굴하고, 기업 성장의 발전적 방향을 모색하는 '대덕기술사업화포럼(공동회장 김차동 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이종포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장)이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약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축적의 시간'의 공동저자인 이정동 서울대 교수가 나서 '창조적 축적지향의 루틴을 위하여'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이정동 교수는 오랜 시간 도전과 실패를 통해 축적으로 얻을 수 있는 창조적 역량과 사회의 모든 주체가 창조적 축적을 지향할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정동 교수는 한국산업의 문제점으로 "최초의 제품과 서비스 개념을 설계하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나이키, 구글, 바스프 등 글로벌 챔피언은 가까운 미래에 대해 창조적인 그림을 그리고 준비하면서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사실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나로호, 한미약품 등을 사례로 들면서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시행착오를 축적하면서 창의적인 도전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사업 창출을 위한 조건으로 ▲담대한 목표 ▲글로벌 네트워킹 ▲시행착오의 축적 ▲양의 피드백을 제시했다.
이 교수는 "시간을 축적하면서 산업선진국이 된 미국, 일본, 독일의 사례와 함께 공간의 힘으로 도약하고 있는 중국을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앞으로 한국 산업의 미래를 위해 창조적 시행착오의 경험들을 축적하면서 새로운 루틴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3년째 기술사업화포럼 개최···기술분과 등 운영 통해 실제 산업계 적용 모색
산‧학‧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3년 9월 출범한 대덕기술사업화포럼은 ▲정책제도 ▲기술찾기포럼 ▲기업성장포럼 ▲IoT 기반 재난안전 등 총 4개 전문분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김차동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300여개 유망 기술을 발굴했으며, 이중 3분의 1에 해당되는 기업이 재단 사업과 연계되고 있다"면서 "특구 내 산·학·연․관 등 다양한 계층과 주체들이 적극 참여해 기술사업화 활성화를 위한 의견을 교환하고, 창조경제 성과창출의 목적 지향적 포럼으로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전문분과 중 하나인 기술찾기포럼이 개최돼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이 보유한 우수기술이 소개됐다.
기술찾기포럼은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우수 기술이 추천되어 사업화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문분과이며, 이날 행사에서는 포럼을 통해 발굴된 15개 기술이 발표되고 기술등급평가 이뤄졌다. 기술등급평가 결과 선별된 기술들은 추천기술로 선별되고, 특구진흥재단을 통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감사패 전달식이 진행됐다. 지난 2013년 대덕기술사업화포럼 출범부터 지난해까지 회장을 역임하며 기술사업화포럼의 기반을 구축한 이원묵 전 회장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