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팔도 커피바람···엣헴, 당고라떼 이리오너라~!
장대동 1987양반댁, 도심 속 한옥 카페로 단숨에 핫플레이스
'조선팔도에 커피바람이 불었도다'
우리나라의 커피 역사는 대략 1890년 전후로 시작된다. 고종이 커피를 즐겨 마셨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첫 커피숍이 오픈하고, 커피 제조라인이 생긴 후, 다방문화가 자리잡는 등 점점 커피가 사람들 사이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던 1987년, 커피가 본격적으로 우리의 일상에 자리 잡았다. 커피 수입 자율화가 발표된 것이다. 원두커피가 수입되며 우리에겐 '커피 한 잔'이 사치에서 여유로 변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도심 속 1987년의 향기를 기억하는 카페가 있다는 말에 발을 옮겼다. 이름부터 멋과 향이 실려오는 '1987양반댁'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건 당연 인테리어. 밖과 안 모두, 전통이 물씬 느껴진다. 각기다른 매력을 뽐내는 테이블들, 어느 곳에 앉아야 할지 고민하지만, 또 어느 곳에나 앉아도 예쁜 곳이다.
점심식사가 아닌 식후 디저트를 위해 찾은 곳이었지만, 궁금한 나머지 디저트를 식사만큼 주문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과 같은 기본적 커피메뉴 속 당고라떼와 호박식혜 등은 단연 돋보인다.
차례차례 나오는 음료와 디저트. 이 곳의 장점 중 하나는 '인증샷'을 남기기에도 좋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컵에 담긴 음료와 가지런지 정렬된 가래떡은 먹기 전 우선 찍고, SNS에 올린 후, 그제서야 손이 스마트폰을 떠난다.
당고라떼는 동그란 컵 위에 당고꼬치가 올려져 나온다. 살짝 밋밋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함께 나온 조청이 달콤함을 서포트한다. 호박식혜 역시 행복한 달콤함에 일행의 엄지도 올리고, 입꼬리도 올리고, 당분도 올렸다.
이 날 가장 극찬을 받은 메뉴는 꿀 가래떡. 겉은 바삭, 속은 쫄깃한 식감에 조청을 더하니 손이 저절로 계속 갈 수밖에 없었다. 15개로 잘려 나오는 꿀 가래떡, 만약 인원수에 맞게 개수가 나누어지지 않는다면, 치열한 눈치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우리처럼 말이다.
여기에 베이컨 가래꼬치가 쐐기를 박았다. 짭짤한 베이컨을 두른 가래떡이 달콤해진 입맛을 잡아준다. 그야말로 '단짠단짠'이다. 그 맛에 무한 단짠이 이어지진 않을지, 행복한 중독이다.
도심 속 한옥 매력을 마구 뿜어내는 1987양반댁. 색다른 분위기를 찾고 싶다면, 한 번 행차해보는 걸 추천한다.
◆음식정보
커피 -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4800원 / 카페라떼, 쑥라떼, 오곡라떼, 초코라떼, 다방커피 5300원 / 카라멜마끼아또, 바닐라라떼, 카페모카 5800원 / 콜드부르 6000원 / 당고라떼, 당고녹차라떼, 큐브라떼, 오미자라떼 6500원
음료 - 식혜(호박), 수정과 4500원 / 오미자 에이드, 유자 에이드, 석류 에이드, 레몬 에이드 5800원
차 - 오미자차, 유자차, 대추차, 홍차, 페퍼민트차, 루이보스차, 자몽차 5000원 / 밀크티, 쌍화차 6000원 / 보이차 7000원
디저트 - 꼬마술떡(5개) 5000원 / 꿀 가래떡 5500원 / 소떡소떡 꼬치(보통,매운) 5500원, 베이컨 가래꼬치 6000원
케이크 - 고구마, 당근, 초코무스, 티라미스, 블루베리 5500원 / 크런치, 레인보우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