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 유발 세포막 단백질 작동원리 규명
뇌연구원, 세포막 단백질 새로운 구조 발견 '이온교환 수송원리' 밝혀
2019-08-21 김지영 기자
한국뇌연구원(원장 서판길)은 임현호 박사팀이 간질과 근육이상 등을 일으키는 세포막 단백질의 새로운 3차원 구조와 작동원리를 밝혀냈다고 21일 밝혔다. 다양한 생리현상과 질병을 조절하는 기술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세포는 세포막에서 염소이온(Cl-)과 수소이온(H+)을 교환해 전기적 신호전달과 신호전달물질 분비 등의 생리현상을 조절한다. 만일 이 과정에 관여하는 CLC 수송체 단백질에 문제가 생기면 근육 이상, 간질, 청각 및 시각 소실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연구팀은 돌연변이 CLC 단백질들을 제작하고, 9가지 다른 조건에서 이들의 입체구조를 규명했다. 또 수송체 내에서 염소이온(Cl-)이 결합하는 새로운 부위를 찾아냈다. 이를 통해 단일 CLC 단백질이 이온교환과정에서 4개의 구조적 다양성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연구관계자는 이번 연구가 구조 결정이 어려운 세포막 단백질에서 새로운 구조와 기능을 규명하고, 이를 통한 물질 수송원리를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임현호 박사는 "뇌의 생리학적 기능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세포막 단백질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