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일본풍 소품들, 보는 즐거움
부드러우면서 바삭한 튀김에 사케 한잔이면 피로가 눈녹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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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녁무렵 '미세노센세'. 밖에서 안이 환하게 보여 가던 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2010 HelloDD.com |
인도로 건너간 영국인들이 향신료로 사용하면서 시작된 커리는 메이지 시대에 일본에 전해지면서 일본식 발음인 카레로 정착했다. 단계별로 매콤한 맛이 남다른 일본식 카레집이 대전에 문을 열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봤다.
대전시 탄방동 한우리 아파트 울타리를 끼고 위치한 '미세노 센세(대표 서정윤·오은미)'. 지난 7월에 문을 열었는데 벌써 마니아층이 생길정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퇴근시간을 이용해 들른 미세노센세. 가게 규모는 크지 않지만 통유리를 통해 보이는 풍경이 이색적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구석구석 일본풍의 작은 소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또 주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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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접 그린 그림과 아기자기한 소품에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2010 HelloDD.com |
직접 만든 메뉴판도 정겹다. 음식마다 꼼꼼하게 설명을 해 놓아 처음 찾는 이들도 고민없이 주문이 가능하다.
이집에서는 매운 맛을 단계별로 달리한 3단계 카레와 카레 우동, 나가사키짬뽕, 돈베이야끼 등 일본음식의 독특한 맛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다. 또 음식마다 고로케, 안심돈까스, 새우튀김, 계란 등 토핑을 달리 선택할 수 있어 색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카레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단계별로 요리한다. 서정윤 대표에 따르면 1단계는 순한맛, 2단계는 약간의 중독성이 느껴지는 매콤함, 3단계는 너무 매워 혀에 불이 날 정도로 매운맛의 강도가 높단다.
평소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편이라 3단계 카레 중 1, 2단계와 우동을 주문했다. 토핑은 고로케와 안심돈까스, 새우튀김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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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탱글탱글한 우동면발에 바삭한 새우튀김으로 장식한 카레우동. ⓒ2010 HelloDD.com |
먼저 바삭하게 튀겨진 새우로 단장을 마친 카레우동이 나왔다. 새우튀김을 입안에 넣었다. 바삭하면서도 새우의 부드러움이 그대로 전해진다. 또 느끼하지 않은 맛이 신선한 기름을 사용함을 입증한다.
보기에도 탄력있어 보이는 우동가락을 접시에 덜었다. 쫀득하면서도 탱글탱글한 면의 탄력감이 쉽게 툭툭 끊어지는 우동과는 다른 맛이다. 조미료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주인의 말을 입증이라도 하듯 약간은 밋밋함도 느껴진다. 이때 반찬으로 제공된 일본식 단무지와 김치를 곁들이면 맛있게 우동을 먹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입맛을 돋울때다. 2단계의 매콤한 카레가 포실포실 잘 익은 감자에 갖은 야채로 맛을 더한 고로케를 토핑으로 올려 나왔다. 먼저 카레 맛을 봤다. 정말 맵다. 땀이 송글 솟는다. 3단계를 주문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렇지만 매운맛에 중독성이 있다. 숟가락이 또 간다. 고로케를 카레에 적셔 먹는 맛도 일품이다. 매운맛과 고로케의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한 맛이 어우러지면서 맛있게 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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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카레. 고로케와 매콤한 카레맛에 중독성이 있다. ⓒ2010 HelloDD.com |
매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고 그 다음 1단계 카레를 먹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안심돈까스 토핑과 순한맛이 입안을 정리해준다. 이때 시원한 맥주나 사케 한잔을 곁들이면 하루의 피로가 눈녹듯 사라진다. 행여 좋은 식성으로 카레와 밥이 모자라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밥과 카레는 무한 리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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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단계 카레. 맵지 않아 누구나 즐길 수 있고 부드러운 안심도 일품이다. ⓒ2010 HelloDD.com |
서정윤·오은미 대표는 "일본 유학 중 일본 음식에 대해 배웠다. 인공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 재료를 이용해 일본 음식 본래의 맛을 전달하기위해 많은 연구를 했다"면서 "가게의 이름 '미세노센세'처럼 일본 음식을 제대로 손님에게 대접하고 싶다. 또 가게에 오시는 손님들을 선생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한가지 유의해야 할 사항은 미세노센세의 점심시간 운영이 랜덤하므로 미리 전화를 해 보고 가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
미세노센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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