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오모가리'의 걸죽한 '어죽', 여름철 보양식으로도 으뜸
개운한 국물 일품인 '추어탕'도 인기

 

▲적당히 말린 시래기와 살이 통통한 메기, 갖가지 야채가 어우러져 시원하고 깊은 국물이 매운탕 맛을 더한다.   ⓒ2011 HelloDD.com
오모가리란 뚝배기를 표현하는 전주지역의 사투리다. 질그릇 특유의 투박함으로 예로부터 청국장이나 매운탕의 맛을 더해 주기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오모가리에 금강 줄기의 하천에서 막 잡아 올린 메기와 동자개(빠가사리)로 끓여낸 매운탕. 냉동이 아닌 생물 재료를 사용해 한번 맛보면 절대 헤어나지 못한다는 맛집이 있어 찾아가 봤다.

2003년부터 한결같은 맛으로 많은 단골층을 확보한 민물고기 매운탕 전문점 '금강오모가리(대표 김태훈)'. 유성구 장대동에 위치해 있는 식당까지 골목골목을 지나 어렵지 않게 도착했다. 4인 기준으로 메기·빠가사리 매운탕 작은 것과 어죽, 추어탕을 하나씩을 주문했다. 각각의 매운탕도 있지만 빠가사리는 국물맛이 좋으나 살이 많지 않다는 주인장의 조언에 따라 메기·빠가사리 매운탕을 선택했다.

잠시 기다리자 오모가리가 아닌 깊고 우묵한 무쇠냄비에 담긴 매운탕이 먼저 나왔다. 이미 주방에서 한바탕 끓여내 상 위에서는 한번만 끓이면 바로 맛 볼 수 있어 음식 앞에두고 기다리는 고문은 겪지 않아도 된다.

보글 보글 끓기 시작한 매운탕을 국자로 떠 보니 시래기와 큼지막한 무우, 살이 토실토실한 메기와 본래 모습을 간직한 빠가사리가 고개를 내민다. 또 부추와 깻잎 등 야채를 듬뿍 넣어 국물맛이 더욱 개운하며 혹시라도 있을 잡냄새마저 말끔히 잡았다. 곳곳에 숨어있는 수제비 역시 골라 먹는 재미를 준다.

▲반찬도 정갈하며 맛있다. 야채전은 금방 부쳤는지 따끈해 정성이 느껴진다.  ⓒ2011 HelloDD.com
메기와 빠가사리는 생물 재료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살이 너무 부드러워 끓는 동안 일부는 국물에 녹아 들었다. 시래기와 수제비, 메기 한토막과 국물을 앞접시에 덜어 국물부터 맛 봤다. 처음 느껴지는 맛은 조금 심심할 수도 있지만 조미료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담백한 맛이다. 은근하게 끓여지면서 국물맛은 더욱 깊은 맛을 준다. 한 번 먹으면 다시 찾지 않고는 못배길 중독성 있는 맛이다. 무엇보다 너무 맵지 않아서 매운탕 본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또 1000원의 추가요금을 내면 매운탕과 함께 공기밥 대신 무쇠솥에 금방 지은 밥과 누룽지를 별미로 맛 볼 수 있다.

▲오모가리 한 가득한 푸짐한 어죽은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2011 HelloDD.com
이어 투박한 오모가리에 담긴 어죽과 추어탕이 나왔다. 어죽은 예로부터 단백질과 지방, 무기질 등을 보충할 수 있어 영양가가 높고 입맛을 돋우는 여름철 보양음식으로도 즐겨 먹었다. 어죽은 갓 잡은 생선을 3~4시간 이상 푹 끓여 뼈를 걸러내고 쌀을 넣어 끓여낸 음식이다.

이집의 어죽 역시 싱싱한 민물고기를 오래 끓여내 구수한 국물맛이 으뜸이다. 생선살은 거의 찾기 어렵지만 죽과 함께 사이사이 씹히는 생선의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또 쌀과 함께 가는 국수와 수제비를 넣어 남다른 맛이다.

추어탕은 일반적으로 볼수 있는 추어탕에 비해 국물이 개운하다. 이 역시 얼리지 않은 싱싱한 미꾸라지를 사용해 이집을 찾는 단골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올 여름 더위로 혹시 입맛을 잃었다면 맛도 챙기고 영양도 보충할 수 있는 어죽과 진한 국물맛이 일품인 금강오모가리의 매운탕을 추천한다. 단, 단골들이 워낙 많아 사전에 예약을 해야 기다리지 않는다.

▲ 부추와 시래기를 듬뿍 넣어 끓인 추어탕. 미꾸라지 특유의 비린내가 전혀 없어 국물맛이 시원하다. ⓒ2011 HelloDD.com
 
상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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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  뉴: 메기매운탕 小 27000 / 大 39000 / 빠가매운탕 小32000 / 大42000 / 어죽 / 추어탕 
상호 금강오모가리
전화번호 822-4655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10시
휴무 추석과 설날 명절 당일만
주소 대전시 유성구 장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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