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장에서 구해온 생태만 사용…예약은 필수

생태, 명태, 동태, 황태, 북어 등등.
많은 이름만큼이나 겨울철 음식으로 가장 인기있는 생태찌개. 살살녹는 하얀 속살에 시원한 국물맛은 셋이 먹다 한명이 사라져도 모를 맛이다. 요즘처럼 추운날씨에는 더욱 안성맞춤이다. 거기에 맛있는 집으로 소문이라도 났다면 줄을 서서 기다려야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생태명가' 예약은 쉽지 않았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예약전화를 했으나 이미 만석이란다. 그렇다고 생태찌개에 이미 꽂힌 입맛을 포기할 수는 없는 법. 점심시간을 조금 지난 시간으로 겨우 자리를 예약했다. 기대감에 가는 발걸음마저 가벼워졌다.

둔산동 사학연금건물 맞은편 건물 2층에 위치한 '생태명가'. 입구부터 맛있는 냄새가 식욕을 돋운다. 예약자리에 앉아 차림표를 보니 음식메뉴도 생태찌개 뿐이다. 차림표만으로도 맛집으로 인정하고 싶어진다.

생태명가의 주 메뉴는 매일 새벽시장에서 들여온 싱싱한 생태와 담백한 육수, 신선한 야채로 이 집만의 맛을 내는 '생물생태탕'과 생태를 급냉동해 신선함을 유지하며 이집만의 해동으로 생태 못지않은 맛을 내는 '한마리탕'이다.

3명이 일행인 우리는 생태 본연의 맛을 즐기기 위해 '생물생태탕'을 주문했다. 김치, 고구마튀김, 양념간장이 올려진 도토리묵 등이 반찬으로 정갈하게 담겨 나온다.

음식점 맛 평가의 기본이 되는 김치를 하나 먹어보았다. 아삭하게 씹히며 숙성된 맛을 내는 김치맛이 예사롭지 않다. 잠시후 커다랗고 낡은(?) 양푼에 싱싱한 생태를 통째로, 버섯, 콩나물, 무우 등 갖은 야채와 큼직하게 썬 대파와 두부가 고명으로 올려진 찌개가 나왔다. 곤이도 듬뿍 들었다.

 

▲ 정갈한 반찬과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부드러운 생선살은 생태명가의 자랑이다. 또 잘익은 생선에서 가시를 발라내는 주인장의 솜씨는 또다른 재미를 주며 먹기에 편안해 손님을 배려한 마음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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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찌개가 보글보글 끓어오르며 어느정도 익어가자 주인장이 다가온다. 그리곤 생태 속에 든 가시를 한번에 마술처럼 휘리릭~ 빼준다. 이 광경은 이집에서만 볼수 있는 재미이면서 손님에게 생태의 맛을 편안하게 즐기게 하고픈 주인장의 배려도 담겨있다.

드디어 먹기시작, 앞접시에 생선과 국물, 야채를 덜어 맛을 보았다. 싱싱한 재료를 사용했을때만 맛볼 수 있는 살살녹는 부드러운 생선살과 깊고 시원한 국물맛이 더 말할 필요가 없게한다.

말없이 먹기에 집중, 밥 한공기가 뚝딱 비워진다.
 "밥 한공기 추가요.~"
생태찌개는 순식간에 바닥을 보인다. 과식했나 걱정할 무렵 직접 담근 매실음료가 후식으로 나와 속을 달래준다.

이번주부터 다시 추위가 온다는 기상청 예보다. 맛있는 생태찌개로 추위를 이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이집은 이름답게 생태찌개의 명가로 소문이 나서 항상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렵다. 좀이른(오전 11시30분 이전) 예약은 필수이며, 점심시간을 살짝 비켜가는 것도 맛있는 음식을 여유롭게 맛볼수 있는 지혜다.
 

메뉴 생물생태탕 1만2000원/동태탕 8000원/생태지리탕 1만3000원/동태전 1만2000원/동태찜 大3만5000원 中2만5000원
상호 생태명가
전화번호  472-6006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휴무 매주 일요일, 명절당일과 전후일
주소 대전시 서구 둔산동 2동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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