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별로 달라지는 음식…식사시간마다 빈자리 없어
테라스와 아기자기한 소품 카페같은 인테리어도 볼거리

엄마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밑반찬들. 짜지않고 심심해 질리지 않는 맛이다.<사진=길애경 기자>
엄마의 손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밑반찬들. 짜지않고 심심해 질리지 않는 맛이다.<사진=길애경 기자>
가장 맛있는 음식의 기준은 무엇일까. 한상 가득 차려진 산해진미, 최고의 요리사들이 뽐내듯 선보이는 새로운 음식들? 이들 음식도 분명 으뜸의 맛이겠지만 제 손으로 숟가락 들고부터 익숙해지며 때때로 생각나는 엄마의 사랑이 가득담긴 음식과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딱 그런 음식, 엄마의 손맛이 그대로 담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집을 만났다. 관평동에 위치한 음식점 '마중'이다.

조금 이른 점심시간, 마중에 도착한 우리 일행(5명)은 햇살 가득한 테라스부터 내부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소품 등 아기자기한 풍경에 "이집이 백반집 맞아"를 연발하며 잠시 시선을 빼앗겼다.

우리 일행이 자리를 잡고 앉자마자 인근 직장인과 전업 주부 등 다양한 손님층이 밀려들더니 순식간에 마중의 내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일행 중 누군가 "맛집 맞군요"라고 한마디 할 즈음, 고등어조림부터 감자볶음, 버섯무침, 숙주나물 등 익숙한 반찬들이 차려진다. 반찬이 남겨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양이 많지는 않다. 부족하면 추가요청 가능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마중에서는 음식을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다. 7000원 동일한 가격에 요일별로 나오는 음식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월·목요일에는 순두부째개와 계란탕, 수·토요일에는 김치찌개와 계란탕, 화·금요일에는 우렁된장찌개와 계란탕을 맛볼 수 있다. 물론 10여가지의 반찬과 함께 말이다.

밑반찬이 차려진 후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소리까지 맛있어 보이는 계란탕이 나오고 역시 뚝배기에 담긴 김치찌개(수요일 음식)와 밥 한그릇이 놓인다. 보글보글 소리만큼 뜨거운 계란찜을 덜어놓고 김치찌개를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도 맛있는 계란탕.<사진=길애경 기자>
보글보글 끓는 소리도 맛있는 계란탕.<사진=길애경 기자>

"음~ 시원(?)하고 담백해." 적당하게 익은 김치와 고기의 조화로 시원한 국물맛이 일품인 김치찌개. 살짝 올려진 두툼한 두부도 찌개의 맛을 더한다. 계란찜은 뜨거워 호호 불어가며 부드러운 맛을 즐기기에 딱이다.

고등어 조림은 한 젓가락 떼니 부드러운 생선살이 그대로 느껴져 재료의 신선함을 짐작케한다. 적당하게 따듯해 밥 도둑이 따로 없다. 반찬들도 두말하면 잔소리다. 진하지 않은 양념, 짜지 않고 심심한 맛에 반찬마다 금방 바닥을 보인다.

질리지 않는 엄마표 손맛 음식들, 밥도둑이 따로 없다. 5명이 일행이었던 우리는 금방 "밥 두 공기 추가요"를 외쳤고 그 또한 거의 빈그릇으로 내 놓았다.아쉬운 것은 마중 식탁 마니아들이 줄 지어 기다리고 있어 미안한 마음에 얼른 일어나야 한다는 것. 예약은 물론 안된다.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이즈음 엄마의 손맛으로 식탐을 부려보고 싶다면 '마중'의 식탁을 추천한다.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이 일품인 김치찌개. 요일마다 다른 메뉴로 준비된다.<사진=길애경 기자>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맛이 일품인 김치찌개. 요일마다 다른 메뉴로 준비된다.<사진=길애경 기자>

▲메뉴:  월·목요일 순두부째개와 계란탕 7000원/ 수·토요일 김치찌개와 계란탕 7000원/ 화·금요일 우렁된장찌개와 계란탕 7000원

 

상호 마중
전화번호 953-2510
영업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3시부터 5시 휴식시간)
휴무 일요일과 공휴일
주소 대전시 유성구 관평동 1190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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