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나리타,시스템으로 해결...대덕밸리 경쟁력에도 큰 영향

인천공항 지방행 버스 난장판에 대해 공감을 표시하는 분들이 많았다. 질서보다는 몸싸움이 버스를 탈수 있는 기준이 된다면 앞으로 외국인들을 대덕밸리로 초청할 경우 더욱 많은 비용이 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리무진 버스 운행이 제대로 될 경우 대전에서 맞이해도 될 사람을 이처럼 무질서한 상태에서 물정모르는 외국인이 몸싸움끝에 버스를 탈 확률은 제로이므로 결국 인천까지 가서 픽업해와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덕밸리내 모 기업에서는 자동차를 보내 외국인 바이어를 픽업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에서 인천공항을 갈 경우도 애로를 겪기는 마찬가지이다.예매를 해도 소용없다.리무진 버스가 정차하는 곳은 대전에서 세곳. 동부터미널 출발점과 대전 정부청사 앞, 대덕롯데호텔이다.

그런데 아무리 예매를 하고 대전청사앞과 롯데호텔에서 기다려도 소용없다.차가 만석이면 예매자라도 차를 탈수 없다. 예매시스템이 없다보니 먼저 타는 사람이 임자이다.그래서인지 요즘은 롯데호텔앞 승강장에는 공항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지 않다.

롯데호텔 투숙객도 롯데호텔 앞에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동부터미널에 가서 타는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지방으로 사람 가운데 대전 사람이 가장 많다.그도 그럴 것이 부산이나 광주 사람들은 다시 비행기를 이용해 내려갈수 있다.

비행기 편수도 대전행 리무진 버스편에 비해 훨씬 많다.부산행 비행기의 경우 15~20분에 1대꼴이다.이에비해 대전행은 1시간 1대. 귀국자들은 대부분 귀국 날짜를 정해서 온다. 때문에 예매시스템이 작동되면 얼마든지 미리 예매를 할수 있고 회사측은 고객의 증감을 파악해 필요에 따라 증차할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예약할수 있는 것 아닌가. 인천공항과 대조적으로 리무진 버스를 체계적으로 운영하는 나라가 일본이다. 일본도 나리타 공항이 도쿄 도심에서 두 시간 가량 걸리는 원거리에 있다. 때문에 지방행 버스도 많다. 나리타 공항에 내리면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것이 안내창구이다.이곳에서는 관광안내는 물론 도쿄를 비롯해 원하는 곳을 갈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이곳에서 리무진 버스표도 판다. 리무진 버스표에는 좌석 번호는 없다.목적지와 함께 몇분차라는 표기가 있을뿐. 매표 창구에서 좌석 현황이 파악되며 정원만 표를 판다. 정원 이상이 되면 다음차로 연결되는 것은 당연. 공항 밖으로 나가면 도쿄내 지역이면 방향별로, 원격지 경우는 원격지별로 입간판이 서있다. 그 앞에는 짐표를 정리하는 일용직들이 있어 이들이 여행용 가방 등에 라벨을 붙이고 짐을 짐칸에 넣어준다. 자연히 승객은 차가 닿으면 타기만 하면 된다. 내리는 곳에서는 버스회사 직원이 기다리고 있다가 라벨을 확인하고 짐을 내어준다. 운전기사는 운전만 하면 되고 손님은 자기짐만 확인하고 가면 되는 시스템이다.

그러나 우리 경우는 어떠한가. 운전기사가 표팔고 돈받는다. 그러면서 30분 가량을 소비한다. 손님은 짐을 차에 싣고 내려야 하는가 하면 그 전에 몸싸움하고 돈내고 해야한다. 아귀다툼도 그런 아귀다툼이 없을 것이다.

짐을 찾을 때도 행여 다른 사람이 내짐을 가져갈까봐 신경써야한다. 외국 여행으로 몸이 피곤한 가운데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면 과연 이 나라가 내 나라가 맞고 왜 우리는 이 지경인가 하는 회의감으로 파김치가 되는게 현실이다.

비용이 든다면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고 버스값을 인상하면 된다.이용자들이 바라는 것은 한,두푼 아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된 서비스를 받는 것이다. 버스회사는 비용탓을 하기에 앞서 무엇이 올바른 서비스인가를 생각해야한다. 시장경제가 무엇인가. 값어치가 있는 것에는 그만큼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다.

대덕밸리 사람들은 제값을 지불할 용의가 있다. 고객들도 서비스가 나쁘다고 언제까지나 한숨만 내쉴수는 없는게 우리네 현실이다.결국 이것은 시민들의 참여로 고쳐나가야한다. 불편한 마음을 속으로만 삭이지 말고 문제점은 드러내고 요구할 것은 요구해 잘못된 것을 시정해 나가야 한다.   

대덕넷은 이 문제가 제대로 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계속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세기적 대학자인 토크빌은 민주주의는 참여라고 말한다. 대덕밸리인들의 동참속에 지역의 삶의 질은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

<대덕넷 구남평 취재팀장>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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