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통신용 반도체 설계업체...설계기술로 승부

대학생 C군은 버스를 타고 가다 버스정류장에 붙어있는 영화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평소 궁금했던 영화였기에, C군은 그 자리에서 휴대폰으로 포스터에 부착된 RFID 태그의 정보를 읽었다.

RFID 태그로부터 영화 미리보기, 출연배우 및 감독소개, OST 등을 다운받아 감상한 후, C군은 휴대인터넷으로 접속하여 영화표를 예매했다. RFID(전자태그)기술이 도입된 후 우리 생활 속에서 벌어질 모습이다.

영화 속에나 등장할 것 같은 상상 속의 이야기는 아니다. 빠르면 2006년, 늦어도 2010년에는 서비스가 상용화 될 것이라고 관련업계는 보고 있다. 꿈의 기술을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서게 하기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기업이 대덕에 있다. 바로 무선통신 반도체 설계전문 벤처기업 파이칩스(대표 고진호).

지난 2002년 9월 창업한 이래 무선통신분야 관련 한 분야에서만 기술개발에 전념해 왔다. 최근 RFID(전파식별), 지그비(ZigBee) 등 무선통신 기술이 주목을 받으면서 파이칩스가 보유하고 있는 고주파를 이용한 통신 반도체 기술이 관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동안 삼성전자 등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무선통신용 반도체 설계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은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다.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출신인 고진호 사장은 SK텔레콤 중앙연구원과 하빈 반도체팀장 등 연구소와 벤처를 거쳐오면서 10여 년간 관련 기술력을 축적해왔다.

또, 고 사장을 중심으로 하빈 시절부터 함께 몸담아온 연구원들은 탄탄한 팀웍을 이루며 무선통신 반도체 분야에서는 자타가 인정하는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파이칩스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근거리 무선통신 중에서 지그비(Zigbee)관련 칩 디자인서비스와 모바일 RFID 리더기용 칩 사업이다.

지그비는 블루투스 기술과 같은 2.4Ghz 대역의 무선통신을 사용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250kbps 정도의 적은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근거리 통신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까지 삼성종합기술원을 비롯해 삼성전기,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부품연구원(KETI) 등 국내 대기업과 출연연에서 필요로 하는 반도체 칩 설계를 서비스해왔다.

최근에는 900Mhz RFID 리더기용 칩 개발에 성공해, IP비즈니스뿐만 아니라 칩 비즈니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고 한다. 고진호 사장은 "창업초기부터 그 동안의 IC 설계 기술을 바탕으로 IP비즈니스를 해왔다면 이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칩 비즈니스를 할 때"라며 "전 세계의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는 휴대폰 단말기에 파이칩스의 RFID 칩이 탑재되는 날을 꿈꾸며, 칩 생산에 필요한 마케팅과 생산체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 프로필

설립일 : 2002년 9월 종업원수 : 11명 매출추이 : 2003년 2.7억원 2004년 8.5억원, 2005년 18억원 예상 주소 : 대전광역시 유성구 구성동 373-1번지 한국과학기술원 LG홀 4102호 전화 : 042-864-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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