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가 IT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학부설립이 난항을 겪고 있다. ICU(총장 안병엽)의 고위 관계자는 17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학부설립 인가를 위해 협의했으나 양기관간 현격한 입장차이로 내년도 학부설립이 제대로 추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측이 입장차이를 보이는 사안은 크게 두가지. 개교시기와 정원에 대한 것이다. ICU는 내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교육인적자원부는 준비기간 부족을 들어 개교시기를 오는 2003년도로 미룰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ICU는 학부캠퍼스로 삼성종합기술원 부지 8만여평에 대한 매매의향서를 이미 체결했고 현재 감정평가를 진행하고 있어 간단한 개보수만 하면 시설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ICU는 이밖에도 교수확보 방안과 우수학생 확보방안 등은 물론 IT특화대학 육성을 위한 준비작업을 꾸준히 해와 내년개교가 무난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학생수와 관련 ICU는 공학부에 소프트웨어, 정보시스템, 미디어 및 콘텐츠, 통신시스템 등 4개분야에 310명, 경영학부에 인터넷경영, 디지털경제, 경영정보분야에 90명 등 40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그러나 교육인적자원부는 400여명을 한꺼번에 모집한다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며 일단 학생선발수를 100여명으로 하고 연차적으로 늘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에대해 ICU는 개교 첫해의 학생선발수는 교육인적자원부가 권고하는 100여명으로 할 수도 있지만 개교시기는 내년도로 해야 한다는 절충안을 내놓고 있다. ICU는 IT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해라도 빨리 학부를 개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ICU의 한 관계자는 "내년 학부설립이 교육인적자원부와 협의가 안돼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며 "조만간 정보통신부와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만남이 예정돼 있어 해결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뉴스24 최병관기자 ventu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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