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연합회 등 네트워크 활동 활발...기술력 잇달아 입증 ... 코스닥 진출도 잇달아...

대덕밸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최대모임인 대덕밸리 벤처연합회가 출범 1주년을 맞고 김대중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거창하게’ 대덕밸리 선포식을 가진지 1년만이다. 대덕넷과 inews24는 웅비하고 있는 대덕밸리의 현재 모습과 대덕밸리가 가진 문제점과 활로, 대덕밸리의 미래를 조망해보는 기획시리즈를 시작한다.

글 싣는 순서

1.대덕밸리의 현재 2.대덕밸리의 현황과 활로 3.대덕밸리의 미래 4.산(産)-학(學)-연(硏)-관(官) 관계자 좌담회 등의 순으로 게재됩니다. <편집자 주>

“대덕밸리에 이런 기업도 있었네요. 서울과는 분위기가 너무 달라요. 너무 빨리 변하니까 도대체 정신을 차릴 수 없습니다.” 최근 대덕밸리를 찾아 몇몇 벤처기업 투어를 마친 벤처기업협회 장흥순 회장(터보테크사장)의 소감이다. 대덕밸리가 눈부시게 변하고 있다.

첨단과학기술의 요람 대덕연구단지에 뿌리로 둔 대덕밸리는 기술벤처의 중심,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서서히 명성을 얻어가고 있다. 대덕밸리 부상의 일등공신은 대덕밸리벤처연합회(회장 이경수지니텍사장). 3백여개사의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대덕밸리벤처연합회는 벤처 특유의 약점을 상부상조하기 위한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최대 휴먼 네크워크다.

벤처연합회는 ‘허허벌판’이던 대덕밸리에 기업과 기업간의 네트워크, 사람과 사람간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면서 대덕밸리의 벤처생태계를 만드는 데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대덕밸리서 한국벤처 만남의 장

대덕밸리벤처연합회는 1주년을 맞아 오는 24일과 25일 이틀동안 벤처기업협회(회장 장흥순)와 충남벤처협회(회장 박덕흥STS반도체통신사장),충북벤처클럽(회장 이경우서울샤프중공업상무),일부 지방 벤처들이 참석하는 대규모 위크숍을 가질 예정이다.

각종 소규모 클러스터링도 활성화되고 있다. 대덕밸리 반도체 모임과 보안모임이 대표적인 사례. 두 모임은 대덕밸리 벤처들의 '우물안 개구리'식 경영행태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대덕밸리가 나날이 성장한다는 증거는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대덕밸리 벤처기업수는 694개로 지난해 말 500개에 비해 38.8%나 증가했다. 대전시는 오는 2005년에는 3천개의 벤처기업이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이 345개(49.7%)로 절반 가까이에 달했고 환경기계 175개(25.2%), 생명공학 91개(13.1%), 원자력반도체 11개(1.6%), 기타 72개(10.4%) 등이다.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수출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상반기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수출은 1천875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 1천222만달러보다 53.5%나 증가했다. 이는 전국 16개 시도가운데 울산시에 이은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각종 벤처 대상 휩쓸어

각종 벤처기업 관련 상도 ‘싹쓸이’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한 대한민국 기술대전에서 한국터보기계(대표 이헌석)가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시큐어넥서스(대표 유대현)와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산업자원부상을 수상했다. 이머시스(대표 김풍민)는 장영실상을 받았다.

기술력 인정의 ‘증표’라고 할 수 있는 국가지정연구실 지정도 잇따라 선정됐다. 제노포커스(대표 반재구), 크리스탈지노믹스(대표 조중명) 등 8개업체가 선정됐다. 올해 국가지정연구실로 선정된 11개 벤처기업 가운데 무려 5개를 차지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최근 발표한 KT(국산신기술)마크 기업 현황에서도 대덕밸리 벤처기업은 올해 13개 기업이 이 마크를 획득했다. 대덕밸리가 ‘국가공인밸리’로 발돋움한 증거다.

코스닥 진출 잇달아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코스닥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 인바이오넷(대표 구본탁)과 아이티(대표 공비호)가 코스닥에 등록, 거래를 시작했으며 아이디스(대표 김영달), 지씨텍(대표 이정학)도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 거래를 앞두고 있다.

이에따라 이미 코스닥에 진출한 대덕밸리 벤처기업은 블루코드테크놀로지(대표 임채환), 하이퍼정보통신(대표 최성수) 등을 포함 6개로 늘었다. 올해 다림비전을 비롯 3-4개의 벤처들이 코스닥 등록을 눈앞에 두고 있어 두 자릿수 돌파는 기정사실이다.

대덕만의 트렌드 끼리끼리 산다

현재 대덕밸리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현상중 하나는 협동화사업. (주)대덕밸리(대표 박병선)는 옛 삼영화학부지 2만5천여평에 20여개 벤처기업이 들어서는 협동화사업을 추진중이다.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이 협동화단지는 전국최대 규모로 HW와 SW가 결합하는 벤처집적단지의 새모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벤처기술연합(대표 이상헌)도 대덕연구단지내 천문연구원 인근지역에 4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할 건물을 건축 중이다. 이미 오름정보는 입주를 마쳤으며 나머지 업체들도 곧 입주를 시작할 계획이다. 협동화단지 바람은 원자력분야 벤처기업에게도 영향을 줘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인근지역 1만5천평이 ‘뉴클리어단지’로 조성된다.

곧 토목공사를 시작할 계획인 이 단지에는 원자력관련 8개의 벤처기업이 입주한다. 최근 대전시는 경영마인드와 실무경험이 부족한 창업기업인의 정보, 기술교류를 위해 대전과학산업단지내에 2002년까지 대덕밸리 정보교류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혔다. 정보교류센터는 450평규모로 벤처컨설팅, 벤처카페, 전자정보 검색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정보교류센터가 설립되면 대덕밸리 벤처기업에게 취약한 정보교류는 물론 종합 정보산실로 자리잡아 대덕밸리가 최고의 기업활동 공간을 제공받은 밸리로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 4월에는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대전과학산업단지를 개발하기 위해 (주)대덕테크노밸리 가 출범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제3섹터방식으로 추진되는 과학산업단지 개발에는 대전시, (주)한화, 한국산업은행이 공동개발하게 된다. 대덕밸리가 변한 것을 실감케 하는 상징물은 호남고속도로의 엑스포IC 표지판이 대덕밸리 IC로 바뀐 것.

한국도로공사측은 대전시와 ‘대덕밸리 사람들’의 요청에 지난 3월 호남고속도로 10개 도로표지판을 모두 대덕밸리로 교체했다. 이밖에 대전시의 ‘대덕밸리’ 상표출원, 일부 은행의 ‘대덕밸리 지점’ 명칭변경, ‘대덕밸리’ 로고 확정 등 다양한 변화가 있었다.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이경수회장은 “연합회가 설립된지 1년만에 대덕밸리 생태계구축을 위한 인프라가 예상보다 빨리 구축되고 있다”며 “전문화와 융합화가 가속화될 경우 대덕밸리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성장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대덕넷 취재팀 구남평 김영중 이준기기자flint70@hellodd.com, 아이뉴스24 최병관기자 ventu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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