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의 전도사...경영인의 자세 특별강연

"경영은 목숨 걸고 하는 것입니다." "회사가 단순한 '봉급수령처'로 전락해서는 희망이 없습니다. 구체적인 비전은 경영의 기본입니다."

서울 벤처리더스클럽(회장 김일섭)과 대덕밸리벤처연합회(회장 이경수)가 공동 주최한 '한국벤처의 미래를 말한다' 워크숍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선 서두칠 전 한국전기초자 사장은 '경영인의 자세'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특히 서 전사장은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사람'"이라며 "훌륭한 기업은 물적, 지적, 관계자산을 잘 정립한 회사"라고 정의했다.

다음은 서두칠 전사장의 강연내용

기업의 비전과 방향을 제시하라

기업은 사람들이 모여 일을 하는 곳이다. 경영자는 직원들의 능력을 어떻게 발휘할 수 있도록 만드냐에 따라 기업의 흥망성쇠는 좌우된다. 그동안 한국기업의 경영자들은 우리의 경영환경과 정서에 맞지 않는 외국식 경영기법을 도입, 적용하려고 노력했으나 부작용이 적잖았다.그만큼 제대로 된 한국식 경영기법을 만들어 낼수 없었다.

이젠 한국인의 특성과 정서에 맞는 우리들만의 독특한 기업경영을 펼쳐야 할 때이다. 경영자는 회사의 모든 정보를 직원들과 함께 공유해야 하며 공감할 수 있는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한국전기초자는 1997년말 부임 당시 부채비율 1천1백14%, 한해 순손실 5백억원, 3천3백억원의 차입금을 가진 부실덩어리 기업였다.

컨설팅 그룹인 부즈 앨런 앤드 해밀턴도 Can not survive(회생불능) 판정을 내린 한마디로 미래가 없는 회사였다. 그러나 나를 비롯한 모든 직원들이 이 회사를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기업을 만들어 보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경영상의 어려움은 의외로 쉽게 풀려나갔다.

나부터 솔선수범하라

회사의 힘을 집결하는 방법, 그것은 바로 경영자부터 목숨을 걸고 이윤창출과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는 솔선수범의 자세다. 경영자가 회사경영의 전권을 가지고 'Follow Me(나를 따라라)' 하는 시대는 지났다.

전직원들에게 경영자의 생활철학, 경영철학, 회사상황 등 모든 것들을 오픈함으로써 동반자적 위치에서 함께하는 기업경영을 펼쳐야 한다. 이를 테면 경영자는 '전도사', 직원은 '광신도'가 돼야 한다. 이로써 직원들은 같이 호흡하는 경영을 할 수 있고 원만한 노사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일에서 행복을 느껴라

회사의 비전은 회사가 성장해 가는 길을 알려주는 이정표와도 같다. 현재 한국기업의 비전은 캠페인성이나 캐치프레이즈식이다. 이런 비전들은 직원들의 가슴에 와 닿지 않아 일하는 목적을 잃고 단지 회사는 '봉급 수령처'로 전락하고 만다. 경영자는 아무리 많은 일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이것들을 극복하고 성취함으로써 느끼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일을 통해 내 인생의 보람과 행복을 느껴야 한다. 즉 행복과 삶과 일을 삼위일체 시키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경영자가 해야 한다.

남보다 한발 앞서가라

지난 3년간 나를 비롯한 전기초자 전직원들은 죽기살기로 일했다. 우리는 풍부한 자원도 넉넉한 자본도 뛰어난 기술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우리가 가진 것은 성실성과 하고자 하는 의욕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남들과 똑같이 경쟁해서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남들이 놀 때 일하고 남들이 쉴때 공부했고 남들이 잘때 연구했다. 직원들은 '1시간 조업 30분 휴식'에서 '2시간 조업 10분 휴식' 의 근무로 바꿔 365일 일했다. 나 역시 휴일과 명절없이 직원들과 함께 했다. 그 결과 생산성이 몇배 이상 증가했다. 한편으론 직원들의 불만이 있었지만 회사의 어려움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구조조정은 인원감축의 이명(異名)이 아니다

IMF 이후 우리나라 기업들은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아래 인원을 감축했다. 그러나 구조조정은 인원감축이 아닌 회사의 모든 정보를 직원들에게 공개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모든 직원이 경영자와 같은 정보를 접하고 공감대가 형성돼야 살갗을 벗겨내는 아픔을 이겨낼수 있고 경영혁신도 이룰 수 있다.

이처럼 구조조정은 급한 불을 끄는 단기처방이 아닌 미래 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장기적인 방향에서 이뤄져야 한다. 다시 말해 구조조정은 자산매각이나 인원감축보다는 조직을 효율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한다.

물적·지적·관계자산을 정립하라 훌륭한

기업은 물적·지적·관계자산을 철저히 정립한 회사이다. 특히 관계자산 중 기업과 고객관계, 노(勞)와 사(私)의 관계, 직원간의 관계 등은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다. 관계자산이 바로 물적자산과 지적자산을 이루는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이같은 인식하에 경영자는 물적·지적·관계자산을 정립하기 위해 항상 공부하고 열린 마음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대덕넷 이준기 기자>bongchu@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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