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가족방문의 날 행사...열린 경영 사장이 나서 실천

"잘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지역도 사천에서 대전으로 옮겨가며 쫓아온 회사가 어떤 곳인지, 어떤 비젼을 갖고 있는지 알아야 편안한 가정을 통한 회사발전을 기대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올초 경남 사천에서 대덕밸리 장영실관으로 본사를 옮긴 항공기 시뮬레이터 제조 벤처기업 도담시스템스(대표 엄영준, www.dodaam.co.kr).

실험장비 사이에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아이들을 비롯해 아기 엄마들로 가득 차는 이색 풍경이 벌어졌다. 도담시스템스의 직원 가족들이 회사를 방문해 아빠가 일하는 곳을 구경하고 회사의 비전을 듣는 가족 방문의 날행사가 25일 벌어진 것.

외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됐으나 국내 기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행사는 엄 사장의 회사소개와 비전제시에 이어 직원가족의 건의사항 청취, 사무실 및 도담시스템스의 항공기 시뮬레이터 견학, 점심식사, 사진촬영의 순으로 진행됐다.

회사소개를 듣고 남편의 일터를 둘러본 직원 부인들은 "처음 대전에 왔을 때는 겨울이었는데 눈오고 추운 날 아직 자리도 못 잡힌 회사를 보고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며 "대전도 어느 정도 정이 들고 회사도 자리잡힌 것 같다"고 방문소감을 밝혔다.

또한 아빠가 일하는 직장을 처음 찾은 직원 자녀들은 회사측에서 연구실을 개조해 마련한 놀이방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아빠 책상에 앉아 컴퓨터 게임을 즐기기도 하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아빠가 만든 군용 항공기 시뮬레이터를 직접 조종하면서 남다른 자부심을 갖는 듯한 표정들이었다. 직원 부인들은 대부분 "사천에서 대전으로 오는 바람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 심심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부인들간 모임도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엄 사장은 "회사대표만 회사의 속 사정을 알아서는 안된다"며 "직원은 물론 직원가족들도 남편이,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야 회사가 커 나갈 수 있다"고 행사를 마련한 취지를 설명했다.

또 행사전체를 기획하고 준비한 이동재 경영관리이사는 "초창기 벤처의 특성상 이른 귀가가 힘든 점을 직원부인들이 회사를 앎으로써 이해하고 짜증보다는 격려를 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담시스템스는 자본금 8억원에 지난해 6월 한국항공 출신들이 설립한 벤처기업으로 현재 군용 항공기 시뮬레이터를 공군에 직접 납품, 상반기 3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했다. 전화 : 042-851-6838

<대덕넷 김영중기자>happynews@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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