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마당]한국수자원공사 6월호, 글 : 정혜진

이제 잠시만 외출을 해도 지치고 목이 마르는 계절이 돌아왔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탄산음료를 마시면 더 목이 마를뿐 아니라 건강에도 좋지 않다. 좀 따져 먹겠다고 고른 이온 음료나 무가당 주스도 탄산음료와 매한가지로 당분이 많아 해롭다니 음료수 하나 제대로 마시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럴 때는 집에서 만드는 시원한 냉차로 갈증도 해소하고, 허해지기 쉬운 원기도 보충해준다. 아이들까지 함께 마실 수 있는 온 가족을 위한 여름 건강 음료, 효과별로 간단히 만드는 방법도 알아보자.

뜬다! '식초음료'
한 여름 냉면 먹을 때나 사용하는 식초. 음식 맛을 톡 쏘게 만들어 주는 식초 속에는 일반인들이 생각하지 못한 효능이 많다.

뼈를 유연하게 만들어 준다는 말이 있지만 정작 식초의 효능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인 식초는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치료하고 위장병, 요통, 피부미용에도 한몫을 해낸다고 한다. 당의 대사를 활발하게 하는 작용도 있어서 혈당치를 낮추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효과도 있다.

혈압강하작용, 비만방지작용, 항당뇨 효과가 있어 고혈압, 비만증,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좋을 뿐만 아니라 장으로부터 흡수한 지방, 단백질 등의 영양성분을 분해 ·합성하는 과정에서 체내독소도 분해하므로 간장∙위장질환에도 효과적이다. 살균효과도 뛰어나 대장균 등 각종 세균을 죽이거나 염증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고, 위장의 운동을 조절해 설사나 변비를 막아주는 작용을 한다.

식초음료는 생수 한 컵에 천연현미식초와 매실식초를 잘 섞어 마시면 되는데, 하루 두세 번 정도 마시는 것이 좋다. 건강 유지차원에서 마실 때는 식초의 농도를 조금 묽게 하고 꿀을 약간 섞어 마셔도 상관없다.

식초에는 가공초와 천연발효초가 있는데, 곡식이나 과일을 발효시켜 만든 천연식초는 시중에 파는 가공식초보다 톡 쏘는 맛이 적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건강을 위해 식초를 이용할 때는 속성 제조된 것보다 1년 이상 숙성시킨 천연식초를 쓰는 것이 좋다. 식초를 잘못 선택하면 효능을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부작용이 생길 우려도 있으니 주의해야한다.

입맛 살리고, 더위도 싹~ '살구냉차'
살구는 비타민과 섬유질 뿐 아니라 인과칼륨, 칼슘이 많이 들어있어 심지실이라 불릴 정도로 심장병에 좋고, 변비에도 효과가 있다.

살구로 만들어먹는 시원한 여름차는 갈증해소는 물론이고, 식중독이나 급체에도 좋다. 특유의 상큼함으로 잃었던 여름 입맛을 돋우고, 피로회복과 더위 먹은 증상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살구냉차는 살구1kg, 올리고당1000ml, 물과 얼음만 있으면 준비 끝. 씨를 제거한 살구를 항아리에 담고 같은 양의 올리고당을 넣어 실온에서 보름 정도 발효 시킨다. 발효과정이 끝나면 베보자기에 한번 여과시켜 불순물을 거른 다음 밀폐용기나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서 보관한다. 이렇게 준비한 살구덩어리에 생수와 시럽을 넣고, 얼음을 띄워마시면 이번 여름준비 절반은 끝났다.

찬 것만 먹으면 배탈이 난다! '인삼냉차'
날씨가 더워지면 자연히 찬 음식을 많이 찾게 된다. 냉장고를 여닫는 손길도 점점 잦아지고 아이스크림이며 청량음료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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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체온을 적정선에서 유지하기 위한 본능적인 생리현상.

하지만 찬 음식은 자칫 원기를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찬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인체의 모든 원기(元氣) 또는 양기(陽氣)가 더위를 이기기 위해 피부 쪽으로 몰려나오거나 상부(上部)로 떠오르면서 뱃속이 허해지기 때문이다.

뱃속에 양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찬 것을 자꾸 먹게 되면 소화기관이 손상을 입어 구토와 설사, 복통 등이 잘 일어난다. 심하면 열이 나면서 오한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흔히 '더위먹었다'고 표현하는 증상이 바로 이것. 그렇다고 해서 아예 찬 것을 먹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럴 때 더위를 식혀주면서도 건강을 해치지 않는 음료가 있으니 바로 '인삼냉차'. 인삼냉차는 인삼을 푹 달여서 시원하게 식힌 다음에 꿀을 타서 마시면 된다. 이렇게 해서 마시면 배탈이 나지 않으면서 갈증도 해소 시킬 수가 있다.

특히 피부색이 하얀 사람이나 코가 크게 생긴 사람들에게 좋다. 인삼을 달일 때 오미자와 맥문동을 1:1:2의 비율로 넣어서 달인 다음 물 대신 수시로 마셔도 좋다.

일본에서 건너온 건강음료'청즙(靑汁)'
일본에서는 수년전부터 인기를 끌었던 청즙이 조금씩 국내에 수입되는가 싶더니 이제 본격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새싹채소의 인기와 함께 보리새싹잎이 주원료인 청즙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 녹즙의 자리를 대신할 제 3세대 건강음료로 꼽힌다.

청즙은 녹색채소를 동결·건조시켜 만든 분말로 일본어로는 '아오지루(ぁおじる)'라 불린다. 청즙의 원료로는 케일, 브로콜리, 시금치 등 여러 가지가 쓰이는데 주원료는 보리새싹잎이다.

청즙은 일본에서는 이미 대중화 돼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흔히 판매하고 있으며 청즙 음료를 판매하는 테이크 아웃점까지 생길 정도로 인기가 높다. 얼마 전 의료 전문 케이블 채널인 메디티비에서 일본의 청즙 인기에 관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부터 우리나라에도 청즙을 찾는 이들이 부쩍늘었다.

청즙이 건강에 좋은 이유는 세포막 없이 영양소가 몸속으로 바로 흡수될 수 있기 때문에 채소를 먹을 때보다 영양소의 흡수율이 높다는 점이다.

보리새싹에는 우유의 3배에 이르는 칼슘, 양배추의 10배에 이르는 식이섬유, 시금치의 2배에 이르는 철 등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런 보리새싹의 영양을 그대로 담고 있는 청즙은 이가 좋지 않은 노인들이나 야채를 싫어하는 어린이, 평소에 야채를 싫어하는 성인들에게는 특히 좋은 건강음료라 할 수 있다.

곧 무더운 계절이 우리 가족을 지치게 만들지도 모른다. 작은 관심과 정성만 있다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하나만으로 가족건강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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