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에서 한 목소리 "대덕밸리 야호~"

27일 식장산 가을 산행.... 가족 등 200여명 참가
"실리콘밸리! 너는 아느냐, 대덕밸리인 낙엽 밟는 소리를."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지향하는 대덕밸리인들 2백여명이 27일 9시30분 식장산에 모여 '대덕밸리·…山·화합'이란 플랜카드를 걸고 가을산행에 나섰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회장 이경수 지니텍 사장)가 주최하고 대덕넷이 주관한 이번 가을산행에 참가한 대덕밸리인들은 도착하자마자 느껴지는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에 산을 오르기 전부터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 오전 일찍부터 동료 직원들과 함께 삼삼오오 출발지인 세천공원으로 모인 참석자들은 간단한 접수절차와 함께 선홍빛 산행조끼를 지급받았다. 격려차 참석한 대전시 김의제 정무부시장은 "대덕밸리가 한국을 넘어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며 이날 산행을 통해 재충전을 하고 더욱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이어 간단한 몸풀기 체조를 마친뒤 "대덕밸리 힘!"을 외친뒤 본격적인 산행에 들어갔다. 울긋불긋 가을옷으로 갈아입은 오색단풍들의 물결. 그리고 한 걸음 옮길 때마다 들려오는 '바스락' 들려오는 낙엽의 환영인사에 몸을 맡기고 나니 어느새 가을산과 하나가 되어 가고 있었다. 한 가족처럼 맞춰입은 붉은 색 등산조끼 행렬이 수백미터 늘어지고 식장산 단풍은 한결 더 홍조를 띄며 늦가을을 더욱 멋들어지게 만들었다. 이달초까지 숲터널을 이뤘던 식장산 나무 숲. 늦가을 가을바람에 마치 눈처럼 쏟아지는 낙엽이 만들어내는 장관에는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낙엽비가 쏟아진다'란 말이 흘러나왔다. 산골짜기 사이에 아직껏 자태를 자랑하는 '홍엽'이 펼쳐지면서 예정시간보다 30분이나 더 산행시간이 길어졌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식장산 정상 이벤트. 1시간 30분을 걸어 정상을 밟고는 함께 모여 가을볕에 졸던 식장산 산신령을 화들짝 놀라게 '대덕밸리 야호!'를 세 번이나 외쳤다. 누가 뭐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여기저기 옹기종기 무리를 짓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올 마지막 가을산행이 될 식장산에서 기념을 남기고 싶단다.
 
내려오는 길은 한결 더 가볍다.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가을산을 음미하며 삼삼오오 짝을 지어 회사일, 가정일, 개인적인 일 등 갖가지 얘기들을 도란도란 나누기도 했다. 하산한 참가자들은 주최측에서 마련한 점심도시락을 먹고는 회사별로 회식 또는 운동을 하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또 하나는 가족참석자들. 가시오페아 박찬종 사장은 부인 및 두 딸과 함께 참가해 정상까지 등반했으며 도담시스템스의 김명욱·박견욱 과장을 비롯한 직원들은 오래간만에 가족들과 함께 외출해 '부인'들에게서 점수를 얻기도 했다. 도담시스템스 김명욱 과장의 부인은 "남편과 함께 대전에 와서 이렇게 나들이를 나온 것은 처음"이라며 "가족과 함께 나온 것도 좋지만 날씨와 단풍 등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딸 민서(3)와 함께 참가한 아이뉴스24 최병관 기자는 "민서가 산에 처음 왔는데 중간 쯤 올라가자 '아빠! 물소리도 새소리도 들려'라고 얘기했다"며 "평소 같이 못 놀아줘서 미안했는데 오늘은 오래간만에 아빠 노릇을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엔지정보통신에서 참가한 조홍범 씨는 "20년전에 와서는 정상도 못 올라가 봤는데 이렇게 가을 단풍을 보며 정상까지 등반하고 나니 기분이 날아갈 듯 하다"며 "이런 등반대회를 자주 가졌으면 좋겠다"고 참가소감을 피력했다. 에이팩은 산행을 아예 직원단합대회로 만들었다.세천공원옆 식당 한 켠을 빌어 서산에서 가져온 대하를 구워먹으며 단합을 다졌다.대하 바베큐(?)용 화로는 전공을 살려 밤샘을 하던 몇몇 직원이 이날 새벽 3시에 뚝딱거려서 만들었다고.
 
최근 和 ASM과의 대형 거래를 성사시킨 지니텍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산행에 참가했다.올 6월에 직원들 전체가 지리산 등반을 한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가족들도 동참시켜 등반하기도 했다. 이번 산행을 후원한 조흥은행 충청본부와 충청하나은행에서도 관계자들이 나와 가을산을 같이 즐겼다. 벤처연합회의 이인구 국장은 "두 은행의 후원으로 행사가 원만히 진행됐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산행을 통해 구체적인 성과를 얻은 사례도 있다.한남대 이규현 교수와 한밭대 박준병 교수가 교차 강의를 하기로 한 것.대덕밸리에서 같이 경영학을 하면서도 그동안 교류가 없었는데 이번에 만나 이교수는 한밭대에서 하이테크 마케팅을,박교수는 한남대에서 사업계획서 작성을 강의키로 한 것. 이교수는 "가을을 만끽한데다가 덤으로 좋은 강좌를 유치했다"며 특유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편 '대덕밸리 산악회'를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매주 산을 찾는 애호가들도 여럿있으니 마음만 맞으면 쉽게 현실화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대덕밸리 산악회' 결성에 참여를 희망하는 대덕밸리인은 메일로 의사를 밝히면 대덕넷이 이를 취합해 '대덕밸리 산악회'가 결성되도록 매개체 역할을 할 예정이다. 다음은 대덕산행에 참가한 기업 및 단체명단(무순) 가시오페아, 국민일보, 뉴레카, 대덕테크노밸리, 마하넷, 씨아이제이, 삼일회계법인, 옵토웨이, 한비젼, 기아, 대덕밸리벤처연합회, 도담시스템스, 디오, 배재대학교, 베리텍, 아이뉴스24, 아이티, 어드밴텍 테크놀로지스, 에버웰, 에이팩, 원자력연구원, 이엔지정보기술, 일류기술, 바이오알앤즈, 지니텍, 캐리어주식회사, 케이엔텍, 코이노, 하나은행,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밭대학교, 한밭벤처파크, 한밭케이블TV방송국, 한화벤처인큐베이터, 현대해상화재보험, 홍익대, 한국화학연구원, 후소도예, LG기공, SK 등. 대덕밸리 가을산행 사진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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