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삶 위한 과학적 사고 중요성 책으로 '전파'

"과학자만 '연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식당 하나를 운영해도 '연구정신'이 있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양민양 KAIST 교수는 일평생 연구활동에 매진해 왔다. 순수 과학이 아닌, 일상생활이나 산업현장에 바로 적용 될 수 있는 '생산공학' 분야를 전공했다.

설계나 제조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연구·개발이 많았기에,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도록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밴 인물이다. 이런 양 교수가 자신의 일평생 경험을 살려 책을 저술했다. '연구정신의 능력'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일반인도 이공계적인 연구방법을 적용한다면 모든 업무의 효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양 교수의 평소 철학을 십분 반영하고 있다.

◆ 생활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인생 병법서'···사례중심 문제해결법 '소개'

'애써 사업을 시작했는데 상품이 잘 팔리지 않으면 어떻게 할까?' '새 프로젝트를 추진했는데, 성공까지 가는 방법을 어떻게 찾을까?' '직장상사와 갈등이 큰데, 이직을 하는 것은 과연 옳은 일인가?' 양 교수의 저서 '연구정신의 능력'은 복잡한 과학적 지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부딪칠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과학적 사고방식을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방법론'을 제시할 뿐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례를 통해 문제해결방식을 제시하고, 저자가 독자적으로 정립한, 과학적 사고방식을 통한 문제해결 방안을 순서대로 소개한다.

책에서는 성공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10계명, 문제해결의 5단계 등,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연구정신 배양 비결도 전하고 있다. 또, 김치냉장고로 성공한 위니아 만도, 청둥오리를 이용해 토질개량에 성공한 해양수산부, 나비축제를 통해 지역혁신에 성공한 전라남도 함평이야기 등 다양한 성공사례도 전하고 있어 신빙성을 높이고 있다.

저자인 양 교수는 "인생에 도움이 될 만한 좋은 책이 많이 나와 있지만, 도덕이나 정신론만 강조하는 경우가 많아 실생활에 적용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았다"면서 "사회생활 중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사고방식으로 접근해야 하는지를 정리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 유학생활 중 얻은 경험 살려 집필 시작···3년간 집필 후 퇴고

'연구정신의 능력'은 2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다시 3년간의 집필기간을 지나 완성됐다. 그러나 이 책이 세상이 나오는 것은, 양 교수가 MIT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이십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 교수는 당시 MIT의 지도교수로부터 "연성(물질이 휘어지는 정도)이 크지만 잘 마모되지 않는 신물질을 개발해 내라"는 과제를 받았다.

자연상태에는 존재하지 않는 물질이다 보니, 거의 연금술에 가까운 과제였다. 양 교수는 "눈앞이 캄캄했었다"며 "박사과정이긴 했지만, '학생'이 맡기엔 너무도 벅찬 과제였다"는 말로 당시 심정을 설명했다. 졸업은 하여야 했으니 반드시 시행해야만 하는 과제였고, 결국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방법 밖에 없었다. 수많은 방법을 적용해 가며 다각도로 연구방법을 고민하다 보니 새로운 아이디어가 차례로 떠올랐다. 결국 양 교수는 플라스마를 이용해 물체를 도금하고, 이 물질을 다시 합금으로 만드는 독특한 방법을 창안해 냈다.

양 교수의 이 졸업 논문은 미국 내 특허를 획득하는 등 산업계에서 인정받았으며,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다. 양 교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문제일수록 방법론을 명확히 하고 접근해야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며 "이 때 정리해 두었던 문제해결 도식 등이 시초가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유학생활 중 얻었던 교훈을, 일생의 연구생활을 통해 가다듬었다는 설명이다.

양 교수는 '연구정신의 능력'을 집필하던 시절, 주 독자층을 '학생'으로 잡았다. 가르치는 학생들이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1차로 완성됐던 원고역시 이공계 관련 사례를 중심으로 집필됐다. 출판을 위해 이 도서를 지인들에게 선보이던 중, 이상백 전 백텔 지사장으로부터 "과학기술을 모르는 이들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니, 사례를 좀더 일반적으로 다듬자"는 조언을 받았다고 했다. 어렵게 세상에 나온 만큼 이 책에 대해 각계의 반응도 뜨거운 편이다.

한 학생은 "큰 감동을 받았다"는 독후감을 전해 왔으며, 어떤 이는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지금까지 본 적 없는 훌륭한 인생지침서"란 평가를 보내오기도 했다. 양 교수는 "대덕특구가 성공하려면 과학계 역량강화도 중요하지만, 국민적 공감을 이끌어 내는 것도 중요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과학적 사고방식을 가질 때, 한국의 과학기술 저력도 강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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