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티켓 1천장 구매 등 후원 활발···"대전서 뭔가를 보여주자"

"대전이 문화 불모지라구요? 천만에요. 전국과 비교할 때 대전은 인구 수에 비해 가장 관람율이 높은 도시 중의 하나입니다." 영화 '꿈은 이루어···'를 제작한 DCT엔터테인먼트(대표 양인화)는 23일 오후 2시 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영화 제작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양인화 감독을 비롯 주연배우 최재성, 민지, 설성민 씨 등이 참가했다. 또한 백성기 할렐루야 골프단 단장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백 단장은 이 영화에서 배우 최재성이 분한 박 단장의 모티브가된 실제 인물.  또한 박성효 대전광역시장, 김영관 대전시의장, 김신호 대전시교육감 등 대전지역의 문화예술인, 언론인, 시민들이 대거 참석하는 등 150여 명이 참가해 높은 호응을 보였다.

이번 제작보고회는 1부(경과보고)와 2부(제작보고회)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약 11분 간의 영상 프로모션도 있었다. 양 감독은 "지역 시민들이 먼저 발 벗고 영화를 후원하기 위해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호응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하기도 한 박성효 대전시장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했다. 비록 한 두컷에 불과하지만 다음부턴 영화배우라고 말하고 다녀야겠다"라고 말해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박 시장은 "대전시민이 함께 하는 우리의 영화이니만큼 많은 관람을 바란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어서 심재율 '꿈은 이루어···' 후원회 회장은 "이 영화를 대전시에 문화산업을 부흥시키는 시발점으로 삼고 대전이 영화제작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후원회측은 1000장의 티켓을 구매하는 등의 홍보 전략을 내세우기도 했다.

'꿈은 이루어···'는 KBS의 '인간극장' 등 TV방송에 여러 차례 걸쳐 소개된 할렐루야 골프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할렐루야 골프단'은 백성기 단장(목사)이 1999년 창단했으며 1, 2, 3, 4팀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새벽부터 일어나 공동묘지를 돌거나 나무를 깎아 만든 골프채로 모래밭과 냇가에서 스윙연습을 해왔다.

백 단장은 1992년 골프 선수였던 딸 세라를 교통사고로 잃고 실의에 빠졌었다. 당시 딸은 중고등학교 골프연맹이 발표한 여고 랭킹 1위였다. 하지만 신학공부를 마치고 목사가 된 그는 죽은 딸 대신 불우한 청소년들을 대신 가르치겠다며, 할렐루야 골프단을 창설했다. 이 실화의 주인공인 백 단장은 이날 제작보고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지훈련도중 태국으로부터 급히 귀국해 행사장에 들어섰다.

백 단장은 "골프하면 소위 '가진 자'들의 스포츠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가지지 못한 자'들이 골프를 통해 가족애를 발견하고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이 영화는 부의 상징인 골프와 보육원 학생이라는 언밸런스한 소재를 묶어내고 있다. 소재가 기발한 만큼 결과도 상상을 초월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행사를 마치며 양 감독은 "아직 촬영이 다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충청·대전지역에 먼저 인사를 드리고 서울에서 다시 한 번 제작보고회를 개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한 배급사와 협의 중이기 때문에 아직 개봉일은 확실치 않으나, 4~5월 경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양 감독은 "스텝들이 열정을 다해 제작하고 있는 만큼, 이 영화를 관람하는 모든 이들이 나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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