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회 회원, 논산 (주)한일세라믹, 우림산업(주), (주)청암 등 3곳 방문.

"장애인을 고용하면 급여의 80%이상이 정부에서 지원됩니다"(청암 이언구 사장) "네? 그런 좋은 제도가 있었습니까? 당장 저희 회사도 도입해야 하겠는데요."(케이맥 이중환 사장)

20일 오후 대전시 서구 둔산동 한국산업은행 지점장 실에는 '대산회' 회원 10여명이 모였다. 대산회는 대전한국산업은행벤처연합회의 줄임 말로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과 자금지원 등으로 관계가 있는 벤처기업인들의 모임. 대산회는 서로 분야가 다른 기업들간에 경영의 노하우 또는 어려움을 터놓고 논의해, 잘된 것은 벤치마킹하고 못된 것은 조언해 주자는 목적으로 결성됐다. 모임은 10여년 전부터 있어 왔으나 본격적인 활동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이날은 지난번 모임때 대덕밸리 첨단벤처 기업인 블루코드테크놀로지를 방문하는 것에 이어 논산에 소재한 전통제조벤처 3개 사를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우선 먼저 논산시 연무읍에 소재한 (주)한일세라믹을 방문했다. 1991년 설립된 한일세라믹은 하루에 적벽돌 7만 5천장을 생산하는 업계에서는 중견기업에 속한다.

IMF가 닥치자 논산 인근에 소재한 14개 벽돌공장 중 13개사가 부도가 났지만 이 회사만큼은 살아남았다. 그 이유가 바로 생산라인 자동화와 연구개발 다른 벽돌공장에서 예전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할 때 과감히 생산라인 자동화에 투자 대량생산이 가능하게 해 원가를 낮췄다. 또한 인사를 만사로 알았다. 현재 근무하는 직원들 대부분이 10년이 넘는 베테랑으로 경쟁사 보다 30%가 넘는 업무효율을 보이고 있다.

한일세라믹 김영래 사장은 생산라인을 일행과 직접 돌며 "예전에는 빨간 벽돌이 인기였지만 현재는 황토 빛 그대로의 은은한 색상을 더 좋아합니다"며 "그래서 구우면 햐얀 빛을 띠는 고령토를 진주, 무안 등에서 직접 공수해 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처럼 저희 굴뚝 기업도 시대변화에 민감해야 살아 남을 수 있습니다"며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벤처기업은 더 시대변화 민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이 유화 등 특수 산업원료를 담는 포대를 만드는 우림산업. 우림산업은 잘 찢어 지는 일반 비닐포대와는 달리 내구성이 뛰어난 화학섬유 직조포대를 만들고 있다. 이 회사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은 바로 특수 잉크. 포대 겉 표면에 인쇄된 글자와 색상이 지워지지 않고 오래가도록 하는 특수잉크를 자체 개발해 발명특허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그 동안의 포대들은 운반시 마찰 등에 의해서 글씨가 지워지거나 희미해 지곤 했다. 아직 발명특허가 완료 되지 않아 국내에 제품을 못내 놓고 있다는 우림산업 서만석 사장의 말에 케이맥 이중환 사장이 발명특허를 먼저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면 특허 보호를 받을 수 있다며 조언했다. 특허와 늘 접하는 첨단벤처가 굴뚝벤처에 한 수 가르쳐 준 셈.

우림산업의 신제품은 본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임채환 사장은 "인바이오넷이 값비싼 사료 첨가용 미생물 제재를 만드는데 포대가 시멘트 포대와 별 다를 것이 없는 것 같았다"며 "이 포대를 당장 인바이오넷에 소개시켜 줘야 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프라스틱 창틀과 문으로 벤처기업 인증을 받은 (주)청암을 방문하는 것으로 일정을 마쳤다.

이 모임의 총무를 맡고 있는 케이맥 이중환 사장은 "하루에도 기업들이 수십 개씩 도산하는 상황에서 십 수년동안 기업을 이끌어 왔다면 어느 정도 성공을 맛봤다고 할 수 있다"며 "이업종교류회 등과 같은 선배기업인들과의 모임에 대덕밸리 벤처기업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석해 그들의 노하우를 공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원 대산회 회장은 "비록 첨단과 굴뚝으로 나누기는 하지만 기업경영이란 본질에서 보면 큰 틀은 서로 비슷할 것"이라며 "혹 도움이 필요한 대덕밸리 벤처기업이 있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모임에는 박희원 대산회회장(라이온켐텍 대표)과 한국산업은행 대전지점 진중경 지점장을 비롯해 블루코드테크놀로지 임채환 사장, 케이맥 이중환 사장, 김영래 한일세라믹 사장, 서만석 우림산업 사장, (주)청암 이언구 사장, (주)진합 박중서 전무이사, 산은캐피탈 대전지점 김종률 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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