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마케팅 붐...해외인증 취득·각종 전시회 적극 참가

국내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해외진출로 돌파구를 찾아나서고 있다.

대덕밸리의 벤처기업들 상당수가 해외에 사활이 걸려 있다는 점을 서서히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마케팅 뿐 아니라 해외에서 열리고 있는 각종 전시회 및 박람회, 컨퍼런스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가시적인 수출 성과를 이끌어내는 등 해외진출을 위한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직접 마케팅 이외에 눈에 띠는 것은 해외에 진출하는 기반이 되는 국제인증 취득 러시 현상.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올들어 ISO 9001 등 각종 국제규격 인증 취득이 붐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대덕밸리 벤처기업 14개사가 지난 9월 무더기로 ISO 9001 인증을 취득한 이래 제니텔정보통신, 나노신소재, 에스엘투, 인터시스, 예원테크 등이 잇따라 취득했거나 준비중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해외인증 획득을 계기로 제품 및 기술에 국제적인 신뢰성을 쌓을 수 있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인정받게 돼 수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니텔정보통신 채종억 사장은 "국제 인증은 대기업이나 다른 나라 기업과 수출계약을 체결하기 뒤한 기본 요건"이라면서 "우수한 기술력으로 무장한 대덕밸리 벤처기업이 ISO 9001 등 해외인증을 취득하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전시회나 박람회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16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폐막된 '추계 컴덱스 2001'에 참가한 파워셀 코리아는 8백만 달러의 수출 상담액수를 기록하는 등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시회에는 10개가 넘는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한곳에 모여 '대덕밸리 관'을 형성해 모두 1천9백87만달러에 달하는 수출 상담을 벌이는 등 괄목할 만한 세력을 과시했다.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불구하고 해외진출의 전초기지라 할 수 있는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위성탐사 소프트웨어 개발기업인 인터시스(대표 윤종식)와 인터넷 셋톱박스 개발기업인 게이트전자(대표 이종민) 등은 각각 미국 워싱턴 지사와 미국 뉴저지 S-IN-S INC을 설립했다. 게이트전자 이종민 사장은 "원활한 부품수급 및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5월 사무실로 운영되던 조직을 대폭 개편해 새로운 법인체를 설립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적인 해외진출의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지니텍(www.genitech.co.kr,대표 박인규)이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다국적 기업인 ASM에 수백만 달러의 기술이전을 성사시킨 것을 비롯 지난주에는 나노신소재(www.anapro.com, 박장우)가 3백만 달러의 초미립 분말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잇단 낭보가 쏟아지고 있다.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은 "국내 경기침체의 타개책으로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해외시장 공략은 점차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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