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용 점자 음성 컴퓨터 '한소네'개발

시각장애인도 마음대로 쓰고 읽고 들을 수 있는 점자 음성 컴퓨터가 대덕밸리의 한 벤처기업에 의해 선보였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힘스코리아(www.himskorea.co.kr,대표 윤양택)는 28일 시각 장애인용 점자 음성 컴퓨터 '한소네'를 개발해 일반에 선보였다. 힘스코리아는 이날 대전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제품설명회를 가졌으며 다음달 5일에는 서울맹학교에서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장과 시각장애인이 참석한 가운데 시연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 제품은 시각장애인이 입력 또는 출력되는 모든 내용을 음성합성기가 읽어주고 점자셀로 점자를 읽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화되어 있는 모든 데이터를 불러 들일 수 있고 점자와 음성으로 들을 수도 있다.

한소네는 '윈도우CE' 운영체계를 채택해 메뉴방식으로 모든 정보에 접근해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한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도움을 받아 한글문서와 MS워드도 다른 과정없이 읽고 편집할 수 있다. 또 다른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인터넷에 연결해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점자로 입력된 문서를 점자프린터, 일반프린터에 문자로 출력이 가능하다.이밖에 시각장애인의 일상생활에 필요한 주소록, 전화번호, 계산기, 달력, 시계기능 등도 포함하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를 사용하려면 그동안 일반 키보드에 6백만원을 호가하는 외국산 장비를 장착하고 음성합성기를 합성해야 하는 등 불편을 겪어왔었다. 시각장애인이면서 설명회에 참가한 청주맹학교 길태영교사(38)는 "시각장애인용 컴퓨터는 그동안 외국산이 대부분이고 고가이어서 그림의 떡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번에 개발된 제품은 가격을 훨씬 낮추었고 휴대가 간편해 맹인들에게는 상당히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미국 시각장애인 관련 회사로부터 3천300만달러 상당의 장비를 구입하겠다는 장기구매 의향서를 받는 등 외국에서 호응이 좋아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점자음성컴퓨터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가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정보통신부가 출연해 상품화한 것으로 앞으로 시각장애인들도 컴퓨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대부분의 외국제품이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는 고가장비(700-1천100만원)인 데 비해 이 제품은 절반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어 외국수출도 가능할 전망이다.

윤용택사장은 "시각장애인 중 점자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이 90%로 아주 높다"며 "이번 제품은 점자를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점자교육 프로그램이 기본으로 내장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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