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김영태 교수...문헌분석으로 대덕밸리 진단

"소프트웨어적인 창업지원시스템이 없고 개발 및 응용에 필요한 중급 기술인력의 확보도 어렵다. 자본조달시스템이 없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고 정보교류 네트워크도 미흡하다."

대덕밸리에 관심있는 한 대학교수가 대덕밸리의 과제와 해결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4일 오후 7시 한남대에서 열린 '벤처, 기업가정신, 혁신'이란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다. 이번 세미나에서 한남대 회계학과 김영태교수는 대덕밸리는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벤처캐피털의 유인, 지역과의 연계,네트워크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매니아뱅크 전영진 사장(벤처창업과 성공요인), 필리핀 라살 대학의 제라도 교수(필리핀 경제의 현황과 전망),한밭대 박준병 교수(실리콘밸리와 대덕밸리), 한국인식기술 이인동 사장(벤처와 기업가 정신) 등이 참가해 발표를 하고 토론을 가졌다.

다음은 김 교수의 주제발표 내용.

◆ 벤처캐피털의 유인과 지역 엔젤의 육성

벤처캐피털은 벤처기업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벤처기업과 정부는 수익모델의 개발과 벤처캐피털의 자본이득에 대한 실효세율 인하 등의 정책적인 유인제도를 통해 벤처캐피털의 초기투자활동이 촉진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대전에는 '대덕엔젤클럽'과 'KAIST 엔젤클럽' 두 개만이 활동하고 있다. 이걸로는 부족하다. 서비스 중심의 대전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대덕밸리를 키울 필요가 있다는 인식을 시민들과 공유함으로써 지역주민을 '엔젤'로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다.

지역 대학과 연구소를 통한 인력공급시스템 구축

실리콘밸리는 스탠포드 대학과 버클리 대학의 출신으로 구성된 고급 두뇌집단과 그 손발이 되는 기술자집단을 균형있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확립했다. 대덕밸리 하이테크 벤처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처럼 대학과 연구소를 통한 우수한 기술인력과 더불어 유능한 기능인력의 균형있는 공급이 시급하다.

기업간 네트워크 구축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들은 시장수요에 대응한 개별테마에 대해 다양한 전문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순발력있게 인적·기술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제휴관계를 가짐으로써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다. 대덕밸리 기업들도 세계적인 벤처기업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해서는 서로의 강점을 바탕으로 제휴 및 기술의 융합을 통한 신기술·신제품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 효율적 경영지원시스템의 구축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벤처기업은 CEO의 능력과 조직규모면에서 경영활동이 취약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첨단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벤처기업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시제품 제작에서 포장, 시장조사, 광고, 전시회, 로고 제작 및 법률대행 등 기업활동 전반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실무경험 풍부한 경영컨설턴트들이 경영면에서 노하우가 부족한 벤처기업가들에게 수익모델을 찾아나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따라서 벤처기업은 전문분야이 연구개발 활동에만 몰두하고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서는 경영지원시스템을 활용하는 효율적 기업경영 모델이 구축돼야 한다.

◆ 기업가 정신의 고취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은 정당한 실패가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때문에 실패를 통한 기술개발과 학습이 촉진된다. 그리고 이들의 기술과 노하우는 인수·합병, Spin-off 등의 순환과정을 통해 계속 재창조되고 실리콘밸리에 축적된다. 대덕밸리 내 벤처기업가들을 성공으로 이끌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이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추구하는 왕성한 기업가 정신의 고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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