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포항, 울산 등서 투어신청 잇따라

'대덕밸리' 브랜드가 점차 알려지면서 대덕밸리를 방문하고자 하는 문의가 쇄도하는 등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대덕밸리의 벤처기업과 연구소들을 둘러보며 대덕밸리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는 '대덕밸리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대학이 늘고 있는 추세다. 이미 한남대 경영학과·BTC(Businessman Training Course), 원광대, 중부대 경영정보학과 학생들이 대덕밸리를 방문했고 포항공대-울산공대 등지에서도 대덕밸리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대덕밸리를 벤처기업을 견학한 학생들은 "졸업하고 반드시 대덕밸리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해, 대학생들의 대덕밸리 투어가 인재확보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대덕밸리의 한 벤처기업인은 "늘어나는 회사방문 실적을 보면 점차 대덕밸리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증거가 아닌가 싶다"며 "조만간 서울 소재 대학생들도 대덕밸리를 앞다퉈 찾을 날이 올 것이다"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음은 대덕밸리를 견학한 한남대 학생 2명이 보내온 소감문.

◆ 한남대 행정학과 김 선욱

'실리콘밸리를 따라 잡은 실력자들의 집합소, 그곳을 우리는 주시해야 한다.' 2005년 1월 뉴욕 타임즈의 1면에 실릴 머리기사내용이다. 이 곳에서 지칭하는 장소가 바로 대덕밸리다.

EBS에서 '벤처강국 우리가 만든다'라는 주제로 작년에 대덕벤처협동화단지에 대해서 촬영을 시작할때 이미 성장은 가속도가 붙은 상황이었다. 세계를 향한 끝없는 개발과 생산되는 유용하고 실용성 있는 제품들. 이것이 국력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은 개인, 연구원들, 그리고 관계기관을 넘어서서 자부심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견학한 회사를 중심으로 살펴보기보다는 경영학도로서 우리가 벤처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어떤 분야를 공부해야 하는 것과 벤처기업에서 원하는 경영인들에 대해서 만나뵈었던 분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다.

우리는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은 채로 어떤 상황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에 면접을 보게 된다면 기업에 대한 사전파악이 되어 있어야 하고 더 나아가 관련된 분야에 있어서 일정부분의 경력을 쌓아놓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벤처에서 원하는 인재는 대기업처럼 몇년동안의 교육을 거쳐 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드는 것이 아닌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경영학도들은 연구직들처럼 뚜렷한 실적이나 프로젝트 참여등에 대한 성과물로서 자신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뭔가 다른 측면에서 자신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경우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님이 11월 6일 특강에서 말씀하셨던 T자형 인간을 우리에게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수직적으로는 자신의 전공분야에서 전문가이면서 수평적으로는 주변 정보를 섭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이 골자다.

케이맥(주)의 CEO인 이중환 사장님도 말씀하셨지만 대덕밸리에 들어오고자 한다면 자신의 전공분야만을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닌 들어가고자 하는 벤처기업의 주력분야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과쪽에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섭렵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다전공이나 부전공으로써 그 분야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와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고 나아가서 대학원의 과정에서 이를 심화한다면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 것이었다. NANO와 관련된 분야에 들어가고자 하면서 기초적인 지식조차 없다면 기업에서 논의할 일말의 가치조차 없다는 것이 당연한 것이다.

(주) 툴젠의 기획팀장님과의 대화에서도 역시 BIO 산업분야를 예로 들면서 경영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이 그 분야에 대한 이해력 부족으로 제대로 된 마케팅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기술에 경영학을 접목시킬 수 있는 능력에 회계적인 분야에서의 능숙함까지 갖추어진 경영학도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었다.

해동정보통신에서 신상석 소장님과의 대화 내용 역시 앞서서와 마찬가지로 입사하자마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과 기술영업 및 마케팅 영역에 뛰어난 사람이면 더욱 좋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었다.

우리와 투어를 함께 한 벤처기업의 옆에서 그들의 일상과 변화를 알고 어떤 인재가 필요한가에 대해서 알고 있는 대덕넷 기자와의 대화를 요약하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내가 가고자 하는 벤처와 연관이 있는 분야에 대한 경력, 뛰어난 마케팅 능력, 여기에 회계능력까지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벤처는 한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여기에서 우리 자신을 한번 돌아보자. 우리를 벌거벗은 인간에 비유한다면 지금 우리는 팬티만 입고 있는 형상일 것이다. 경영학을 좀더 공부하면서 우리는 바지를 입게 되고 회계분야의 전반적인 내용을 이해해 재무제표의 활용을 통한 분석을 할 수 있는 능력수준까지 이른다면 티셔츠를 입을 수 있을 것이다. 마케팅 분야를 연구하면서 실제 적용시키는 경험을 통해 외투를 입을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들어가고자 희망하는 벤처와 관련된 분야에 대해서 다전공이나 부전공, 대학원 과정의 연결을 통해 양말이라는 마지막 소재를 신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완벽하게 옷을 입고 나서 우리는 신발을 신고 사회라는 곳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지금 나의 모습은 어디에 해당하는가? 이경수 대덕밸리 벤처연합회 회장의 강의 내용 중 한 문장이 떠오른다. '나는 지금 행복한가?' 자신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 길을 향해 나아갈 때 그것이 바로 행복이라 생각한다. 그 길의 선두에 우리 경영인들이 자리잡기를 바란다.

◆ 한남대 경영학과 3학년 김요셉

21C 유망산업은 3T(BIO·NANO·INFORMATION TECHNOLOGY)이다. 이러한 21세기 유망산업의 핵심기술들을 밤낮없이 연구해 기술에 대한 핵심역량을 키우고 있는 대덕밸리의 벤처협력 단지를 견학했다.

'유연한 발상이 변화를 리드합니다. SEE, FEEL, ACTION'(인바이오넷 사내 기업문화 홍보 포스터) 라는 기업 포스터 문구는 대덕밸리의 한 단면을 잘 그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들은 어떤 기업의 조직보다 정보공유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서 공동연구, 공동세미나 개최 등 유연한 협력 경영을 하고 있었다. 또한 최고의 기술만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기술과 마케팅 능력이 중요하다는 경영학적 관념을 이해하고 있었다. 이러한 시행착오는 그들의 유연한 사고방식을 거쳐 성공으로 가는 변화를 리드하고 있다고 느꼈다.

'유연한 발상을 우리 학과, 학교 그리고 나 자신에 주입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자기 학문이 제일이라는 도취감에 빠져 학과간에 벽이 높아지는 현상, 한 학문만 배우면 되겠지 하는 우물안 개구리식의 발상에 빠져있는 현상.

모두들 타파해야 할 발상이다. 위의 성공하는 벤처들의 기업가 정신과 발상을 배워야겠다. 내가 진정으로 변하고, 학과가 변하고, 학교가 변하려면 유연한 발상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덕밸리를 통해 유연한 발상을 보았다(SEE).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 내는지 느낄 수 있었다(FEEL). 이제는 내가 나 자신의 변화를 위해 행동할 때라고 생각한다.(ACTION) 대덕밸리의 견학은 나에게 유연한 발상을 하도록 자극을 준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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