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망과 사용자를 연결하는 가입자회선을 기존 유선망대신 무선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는 무선가입자망인 광대역 무선가입자망(B-WLL)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광대역무선멀티미디어연구팀(팀장 김응배)은 정보통신부 선도기반기술 개발사업인 B-WLL 시스템 기반기술 개발과제의 일환으로 26GHz 무선주파수대역을 사용하는 B-WLL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ETRI는 이미 지난 10일 무선망구축 및 20Mbps급 초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시연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ETRI가 무선가입자망의 구현에 필요한 핵심칩, 기지국 장비, 가입자국 장비, 인터넷 접속장치 등을 모두 개발하게 됨에 따라 외국 장비업체들이 독식해 온 국내 B-WLL 장비시장은 물론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이번 B-WLL시스템은 인터넷 기간망과 유선으로 연결되는 기지국과 인터넷 사용자가 위치한 건물에 설치돼 사용자PC와 랜(LAN)선으로 연결되는 가입자국으로 구분된다.

이 시스템은 초고속국가망이 구축된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기지국까지는 유선으로 설비된 기존통신망을 이용하고 기지국과 가입자국 사이를 무선 디지털신호로 연결하게 된다. 기지국과 가입자망간 통신은 TDMA(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점대다점망으로 구성, 50Mbps의 속도로 이뤄지고 가입자국은 허브를 통해 다수 가입자에게 인터넷 서비스 등을 랜으로 제공하는데 시연회에서 10Mbps(업로드속도)-20Mbps(다운로드 속도)를 보였다.

따라서 백본망의 구성, 가입자국의 회선분배까지도 무선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효율적인 연구개발을 위해 무선모뎀에 사용한 개발형IC(FPGA)를 ASIC(주문형 반도체)로 바꾸기 위한 연구가 성공할 경우 모뎀속도는 155Mbps로 향상시킬 수 있다.

ETRI는 송수신장치, 중간주파수기기, 모뎀, 인터넷 접속장치 등은 물론 각 장치에 사용되는 무선모뎀칩, RF MMIC, 무선모뎀보드, TDMA MAC 프로토콜 등의 핵심기술을 모두 국산화했다. 특히 TDMA 방식을 사용하는 B-WLL 시스템개발은 CDMA방식의 IMT-2000 시스템개발에 이은 쾌거로 우리나라를 무선통신 강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ETRI는 이 시스템은 유선망 설치가 쉽고 신속한 망설치를 요구하는 지역에 초고속망을 설치할 수 있어 이동통신 기지국간 무선접속 링크, 광통신을 대신하는 초고속 백본망, 기업용 고속 전용회선, 초고속 가입자 선로구축 등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응배 광대역무선멀티미디어연구팀장은 "이번 시스템개발로 무선통신 시스템 개발과 관련된 기술향상과 무선통신 시스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정보인프라가 부족한 동남아시아, 중국, 중남미지역에 수출전략 품목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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