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발은 승강장, 예매 등 개선...공항발은 아직도 '미비'

대전과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공항리무진버스 운행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매제 등 몇 가지 문제점들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대덕넷이 지난 8월 [현장르포1]'인천공항,지방행 버스 승강장은 난장판'이란 제하의 기사를 발송한 것을 시작으로 불거진 인천공항문제는 9월 민주당 안동선 의원에 의해 국정감사에서까지 논의된 바 있다. [국정감사 기사보기]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정부대전청사 승강장 및 대덕롯데호텔 승강장이 설치되고 정부대전청사 승강장에서의 예매가 이뤄지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들에 있어 건교부·대전시·충남도·인천공항공단·운송회사 등 이해당사자들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승객들의 불편은 여전히 남아있다.

우선 대전발 인천공항행 리무진버스 운행은 대전광역시가 나서 몇 가지 부분에서 개선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결과 그동안 동부터미널에서만 이뤄지던 예매가 정부대전청사 승강장에서도 할 수 있게 됐으며 표지판 하나만 덩그러니 놓여있던 정부대전청사와 대덕롯데호텔 앞에 승강대기시설이 놓여지게 됐다. 또 운행시간도 천편일률적으로 1시간 간격이던 것이 승객이 붐비는 새벽 시간에는 최소 35분 간격까지 좁혀졌는가 하면, 인천공항 막차시간도 30분 연장됐다. 인천공항 공단 측도 움직임을 보여 1개의 표지판만 있던 지방행 승강장에 8개 도시별 표지판을 각각 설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였다. 언론에서 떠들고 국감에서까지 거론되자 '수박겉핥기식' 처리를 한 것이다. 시행주체가 어느 곳이든 간에 가장 크게 고려되야 할 '승객의 편의'와 '국제화'부분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미흡했다.

대덕밸리의 한 벤처기업인은 "인천공항 문제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라며 "하지만 인천공항과 관련된 각 시행주체들은 좀 더 국민과 고객의 입장에서 사업을 추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다른 벤처기업인은 "IT·BT·NT 등에 몇 조, 몇 천억을 지원한다는데 이 가운데 아주 조금만이라도 인천공항 문제에 쓰고 싶은 심정이다"라며 "대덕밸리를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러한 부분부터 개선되어 나가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향후 개선되야 할 몇 가지 문제점들.

◆ 가는 이는 있지만 오는 이는 없다?

대전발 인천행 승강장은 비록 조명시설은 갖춰지지 않았지만 눈·비라도 피할 수 있는 승강대기시설이 설치됐다. 하지만 인천발 대전행 하차장은 표지판만 길거리에 '달랑' 세워져 있을 뿐이다.

특히 대덕롯데호텔 앞 하차장은 주변에 상가나 인가가 많지 않음에도 조명시설조차 없어 대덕밸리를 처음 찾는 외국인들을 당황케 하기에 충분하다. 갑자기 내리는 눈·비를 피할 곳도 없다. 대전시측에 이에 대해 문의하자 "내리는데는 필요없잖아요?"라는 한 마디로 답변.

◆ 국제공항인가 시장통인가

인천국제공항 지방행 버스승강장. 8개 도시를 구분해 놓은 표지판만 있을 뿐 아직도 예매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았다. 때문에 약 1시간 가량의 배차간격동안 사람들은 국제공항 밖 벤치에 한아름의 짐을 펴놓고 피곤에 찌든 얼굴로 앉아있거나 버스를 타기위해 길에 줄지어 서 있다. 예매만 됐어도 이들은 쾌적한 공항내부 어느 커피숍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비록 버스올라타기 몸싸움은 벌어지지 않지만 외국인들의 눈에는 국제공항인지 시장통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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