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 핵화공연구팀(정흥석 박사)은 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성되는 방사능 물질 트리튬(삼중수소)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저장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저장기술은 티타늄과 지르코늄 등의 원자 사이에 수소를 흡착시키는 성질을 이용한 것으로 티타늄에 수소가 잘 결합되도록 활성화시키기 위한 가열 방법과 용기의 진공 유지 기술 등이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연구팀은 5백킬로큐리(KCi)급 트리튬 저장용기를 개발했다.

이 저장용기는 중수로형 원자력 발전 1대에서 6개월동안 발생하는 5백KCi의 트리튬 가스를 티타늄에 고정시켜 고체상태로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다. 또한 86기압의 내압과 10-10기압에서도 견딜수 있도록 내진공 설계돼 누출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밖에 저장용기에 고정된 트리튬을 탈착시켜 나노소자를 비롯 의약품, 반도체 소자의 핵전지 동력원 등에 유용한 신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트리튬 저장기술을 일진정공에 기술이전해 상품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흥석 박사는 "트리튬 저장기술 개발로 중수형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용화로 3백만불의 매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연구소는 오는 2005년까지 경북 월성원자력 발전소 부지에 건설될 트리튬 분리 저장시설인 삼중수소제거시설에 이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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