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벤처 연말 성과급 지급 '극과극'

"성과급 지급요? 그런거 신경 쓸 겨를이 어디 있습니까? 얼마남지 않은 자본금으로 연명하고 있는 실정에 무슨 성과급입니까"(대덕밸리 S사장), "예상외의 해외 수출호조로 대폭적으로 인상된 연말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입니다."(대덕밸리 N사장)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연말 성과급 지급계획의 대차대조표를 보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모든 직장인들이 학수고대하던 성과급 지급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연봉제를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대덕밸리 벤처기업 직원들의 관심이 온통 연말 성과급 지급여부에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9.11테러사태를 비롯한 각종 악재속에 악전고투했던 대부분의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은 연말 성과급 지급계획이 전무한 상태다. 특히 코스닥 입성에 성공한 기업 중 몇 개 기업을 제외하곤 연말 성과급 지급은 물 건너 간지 오래다.

반면에 몇몇 기업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매출증가로 직원들에게 두둑한 연말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따뜻한 연말을 보낼 수 있는 축복을 받았다.

최근 일본과 수출계약을 체결한 E사는 1백%를 상회하는 연말 성과급을 전 직원에게 지급했으며 또다른 N기업은 2억원을 연말 성과급으로 내놓아 전 직원에게 차등지급할 예정이다. 대덕밸리 R기업은 연말 성과급과 함께 회사차로 고급 승용차를 구입해 직원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출장을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톡톡튀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잔치분위기를 연상케 하기도 했다.

연말 성과급을 대신한 '사기 진작용' 이벤트를 선보인 기업도 있다. I기업은 지난 22일 무주에서 자체 워크숍을 열어 한해 정리와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최고직원상과 인기직원상 등을 선정해 이들에게 각각 金 20돈과 10돈을 증정하는 깜짝 이벤트를 가졌다. 이밖에 H기업은 연말 성과급과 상관없이 매월 1백만원씩 적립된 돈을 회사 기여도에 따라 10명의 직원에게 지급해 오고 있으며 임직원을 제외한 직원들에게만 지급하는 '반쪽짜리 성과급' 형태도 선보였다.

대덕밸리 벤처기업 K사장은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임에도 직원들의 많은 고생과 노력으로 무사히 한 해를 마칠 수 있었다"면서 "직원들에게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지만 종무식을 마치고 전 직원과 내년의 힘찬 도약을 위한 단합대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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