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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고추’ 국방벤처, 다국적기업에 ‘선전포고’

10월 16~18일 大田 ‘벤처 국방마트 2001’…軍관련 150여 벤처기업들의 ‘비장의 무기’ 경연장
벤처기업들이 국방시장에 두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장소는 대덕밸리 내 대전무역전시관. 이곳에서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벤처 국방마트 2001’이 열렸다. 정보통신, 전기전자, 바이오, 기계, 신소재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 1백50개 업체가 갈고 닦은 비장의 무기를 내놓았다.

군수산업 실무자들 대거 참여 지대공 미사일 발사 시뮬레이터를 출품한 대덕밸리의 도담시스템스(www.dodaam. com). 이 회사는 프랑스제 지대공 미사일인 미스트랄(MISTRAL)을 3차원 시뮬레이션과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해 만든 모의 훈련 장비를 출품했다. 2억원대를 호가하는 미스트랄 미사일을 실제와 똑같이 재현했으며, 특히 기존 시뮬레이터에 비해 가격 면에서 저렴하고 열 추적장치와 표적 식별장치 등을 부착해 적중률을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충남 호서대에 있는 아이세스(www.ices. co.kr)는 침입자 감시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광섬유 센서를 이용해 경계선이 수km 이상인 넓은 지역에 침입자가 나타났을 경우 실시간으로 경보를 해주고 위치를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김기수 사장은 “광섬유를 이용한 침입 탐지 시스템은 우리나라에서는 첫 시도”라면서 ”감시용 카메라와 병용하여 사용하면 침입자를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다”고 자랑했다.

이밖에 전시회에는 PC 보안 시스템 등 소프트웨어 제품을 비롯 전술차량 조종 시뮬레이터나 방독면 정화통 등 하드웨어 장비까지 첨단기술과 아이디어를 응용한 제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전체 참가자 3만여명 가운데 군 관계자들은 5천여명. 전문 전시회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전시장을 찾은 ‘별(장성)’들의 수만도 10여개를 훌쩍 넘어섰다. 수요 부서인 육군본부를 비롯 육군조달본부, 육군교육사령부, 조달청, 방위산업진흥회, 국방과학연구소 등 실질적인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 출신인 GG21 (www.gg21.co.kr) 이상지 사장은 “지난해 개최됐던 ‘군수마트2000’에 비해 국방조달기관 등 국방 관련 수요자인 기관의 실무 담당자가 대거 참관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피력했다.

군 조달체계 등 ‘성역’장벽 낮추기 시도

이번 행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그 동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육군이 적극적인 참여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 이들이 참가하면서 명칭부터 달라졌다. 지난해에는 군의 요청으로 ‘국방’이라는 말조차 쓰지 못해 ‘군수’라는 단어로 행사를 치렀으나 이제는 ‘벤처 국방마트’로 당당하게 간판을 올렸다.

전시만으로 끝난 지난해와는 달리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됐다. 첫날 행사장 지하 대회의실에서는 3시간여 동안 질의 응답을 곁들인 ‘국방 조달시장 설명회’가 개최됐으며 군의 울타리를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는 ‘지상 무기 체계 세미나’가 철조망 밖에서 열리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비엔에프테크놀로지 서호준 사장은 “국방시장의 조달 체계를 들어본 것은 처음”이라면서 “몇 가지 국방 관련 아이템을 준비 중인데 국방시장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벤처 국방마트 2001은 두 번째 행사를 치르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산(産)-군(軍)’ 기술 교류의 장으로 자리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행사를 계기로, 벤처기업에는 성역으로만 알려진 국방시장에서도 우수한 기술과 제품만 있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가 됐다. 벤처기업에게는 ‘하늘의 별따기’같았던 국방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군에는 거대 다국적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들의 독무대였던 국방시장에 다소나마 경쟁의 가능성을 심어준 것이 소득이라는 의미이다.

육군조달본부 정우성 서기관은 “국방마트가 처음 열린 지난해가 탐색전이라면 올해는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것”이라면서 ”벤처기업들이 군납하는 방법에 대해 알고 접근하면 군의 문턱도 서서히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iWeekly 74호 글 구남평·이준기 대덕넷 기자 (flint70@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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