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IR, 법인설립,전략적 제휴 등 잇단 해외 진출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이 국내 마케팅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벤처의 본고장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거나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외국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해외 진출의 선두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곳은 대덕넷.

대덕밸리 내 벤처 커뮤니티회사인 대덕넷은 벤처기업의 해외 투자 유치와 해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오는 29일부터 5일 동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 행사에는 미국의 노키아, 에릭슨, 시스코 등 세계적인 IT기업들과 25개 투자회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설명회에는 대덕밸리의 정보통신 간판기업인 젠포토닉스, 아이티, 아태위성산업, 카이, 텔레포스 등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대덕밸리는 물론 테헤란밸리에서도 성공 여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대덕넷 관계자는 "이번 사업설명회는 아무래도 우리나라보다 한수 위인 미국에서 개최하는 것이어서 투자를 제대로 이끌어 낼지 의문이지만 대덕밸리 벤처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덕밸리 내 내일커뮤니케이션은 대덕밸리를 포함한 10여개 벤처기업의 제품 및 기술을 동남아 10여개국에 진출하는 골든라인사업을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다.

골든라인은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는 기존 무역사이트와는 달리 인터넷을 기반으로 수요자를 창출하고 공급자를 찾아 나서는 무역형태를 취하고 있다. 내일커뮤니케이션은 말레이시아 현지에 관계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덕밸리 내 앳필닷컴, 티에스온넷, 지지21, 에스아이 등 4개 벤처기업은 최근 태국 현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회사인 `방콕밸리닷컴'의 지분을 인수하고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장을 공동으로 개척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들 회사는 이미 방콕밸리닷컴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현지인을 중심으로 인력을 고용하는 한편 공동 홈페이지 구축작업을 벌이고 있다.

앤슬래시닷컴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IT분야 벤처보육회사인 프로닉스사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현지 마케팅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말까지 현지법인 설립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덕밸리 내 보안전문업체인 티에스온넷도 세계적 보안운영체제 솔루션개발 업체인 미국의 아거스(Argus)사와 기술교류 및 판매에 관한 협정을 체결하고 아거스가 개발한 보안제품 PitBull을 중국 등에 독점 공급키로 했다. 이 회사는 이번 협정으로 정보보안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보안 운영체제 기술을 자체 개발한 리눅스 버전은 물론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의 솔라리스(SUN Solaris) 등 다양한 운영체제(OS)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에스엘투는 최근 음성인식기술 시장의 확대에 따라 오는 5월까지 일본에 현지인을 중심으로 별도 사업법인을 설립하고 일본시장을 집중공략키로 했다. 올해 말에는 미국에도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대덕밸리 내 MPEG 비디오압축 등을 주생산품으로 하는 다림비젼은 매출액의 약 60% 이상을 현지법인을 통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 해외 진출에 시도해 성공하고 있는 기업으로 정평이 나 있다.

또한 에스엠아이티, 아이피에스, 우인정보통신 등도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면서 21세기에 떠오르는 최대시장으로 부각되자 중국시장 진출을 노크하고 있다.

에스엠아이티는 현재 중남미 시장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덕밸리 벤처업계 관계자는 "국내 마케팅은 서울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기술력이 뛰어난 장점을 살려 해외로 진출하는 기업이 많다"며 "독자적으로 하는 것보다는 공동으로 진출을 모색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이뉴스24 최병관기자 ventu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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