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주택 적용시 연간 1834억원의 연료비 절약 기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원장 한문희)이 일반 건축자재 대비 냉·난방열 에너지의 15% 이상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에너지연은 10㎛(마이크로미터·100만분의 1m) 이하의 '열저장 미립자 캡슐화 기술'을 개발했고 이를 건축 자재에 혼합, 성능이 향상된 제품을 생산하는 기술도 확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에너지연은 이 기술을 활용한 건축 자재를 국내 신축 주택(2007년 기준 55만호)에 적용할 경우, 연간 1834억원의 에너지비용의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열저장 미립자 캡슐화 기술'은 사람에게 가장 쾌적한 온도인 25~26℃의 열에너지를 아주 미세한 캡슐 형태로 저장하는 것이다. 에너지연은 기존 3㎜~9㎝ 크기로 제조되던 열저장 캡슐을 10㎛ 이하의 열저장 성능을 갖는 미립자로 제조하는 데 국내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개발된 열저장 미립자를 일반 건축자재인 몰타르나 석고보드 등에 혼합, 건축 자재의 내화성·기계적 강도 등 제조 및 상용화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에너지연에 따르면 이 기술을 통해 밤낮 일교차에 변하는 열에너지를 저장하고, 환기 등으로 인한 열손실 문제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

건축 자재의 강도 및 환경성 역시 유지가 가능하다. 에너지연은 이번 기술 개발로 열저장 건축 자재에 대한 외국 기술의 국내시장 선점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에너지연은 열저장 물질 함량을 똑같이 3㎏/㎡으로 혼합한 외국 제품과 비교해봤을 때, 유럽에서 생산된 제품은 1m2에 5만원인데 비해, 자체기술을 통한 생산품은 약 3만 5천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연은 대한주택공사·제이앤씨마이크로켐·신한건설산업과 공동 개발한 이 기술이 건축물 내장재뿐만 아니라 인체 쾌적성 유지가 필요한 섬유와 의류, 차량용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열저장 미립자군, SEM 사진 ⓒ2008 HelloDD.com
 

▲열저장 미립자, SEM 사진 ⓒ2008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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