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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읽는 '비즈니스' 뜬다…"아리랑3·5호 발사되면, 한국도?"

[유로 사이언스-우주산업⑤]현재 시장 미국, 유럽이 '장악'
"한국 2011년 아리랑3·5호 영상서비스 세계적 수준"
#장면1=중국 쓰촨성 지진현장 발생 3일 후. 2008년 5월 15일 23시 2분 40초. 우주상공에서 TerraSAR-X 위성이 지진현장 촬영 개시. 8초간 현장포착 완료. 과거 SPOT-5 위성이 촬영했던 위성 사진과 TerraSAR-X 위성이 새로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결합, 쓰촨성의 육지 유실상황을 비롯해 교각·건물 파괴, 도로 손상, 추가 홍수 예상정보까지 담긴 영상지도가 금새 나왔다.

이 정보는 중국 정부에게 곧바로 전달했다. 중국은 위성정보 덕분에 아비규환 상황 속에서 재난대응 계획을 세울 수 있었고,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유럽의 인공위성 영상정보 서비스가 아시아 한 국가의 재난 최소화에 기여한 사례다.
 
▲중국 쓰촨성 지진 이후 인포테라의 TerraSAR-X위성이 촬영한 영상. 그리고 스팟이미지의 SPOT-5 위성이 과거에 촬영해 놓았던 위성데이터를 대비시켜 지진 피해를 정확하게 분석한 위성 영상정보 지도를 제작해 냈다. 한 장의 영상서비스로 중국은 지진 대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다. ⓒ2008 HelloDD.com

#장면2=구글 어스(Google Earth)는 수많은 인공위성 사진들로 재구성된 가상지구를 통해 세계를 마치 손바닥처럼 보게 해준다. 우리나라 아리랑2호 위성의 영상정보 판매대행을 맡고 있는 프랑스 인공위성 영상 전문기업 스팟이미지(Spot Image)는 매년 구글 어스에 최신 지구관측 영상정보를 판매하고 있다.

구글 어스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 된 영상을 통해 세계 곳곳의 골목 구석구석까지 최신 고화질 사진으로 볼 수 있다. 위성영상 서비스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장면3=지오아이(GeoEye) 25%, 디지털글로브(Digital Globe) 25%, 스팟이미지 23%. 세계 위성영상 서비스 시장의 점유율이다. 현재 미국과 유럽 기업이 독차지 하고 있다.

50% 시장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기업들과 대응하기 위해 유럽은 EADS 아스트리움이 스팟이미지를 인수하는 등 공동연합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은 거의 시장 진입 엄두를 못내고 있다.

인공위성 영상 서비스 산업의 대표적인 현장이다. 인공위성 영상 비즈니스가 우주 열강들 사이 새로운 성장동력 아젠다로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위성영상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면서 인공위성 영상 비즈니스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흥미로운 것은 우리나라도 전혀 꿈도 꿀 수 조차 없었던 인공위성 영상 비즈니스로의 진출을 2011년께면 가능할 것이라는 사실이다. 지금까지 이 분야는 주로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독식한 산업 분야였다. 하지만 아리랑3호와 5호가 우주로 향하는 시점부터 우리나라 위성영상 서비스도 세계적으로 유리해지는 고지에 이르기 때문에 인공위성 영상 비즈니스에 뛰어들 수 있는 여지가 있다.

■ 위성 영상서비스 유럽의 허브 '스팟이미지'
 
▲세계 위성 영상서비스의 허브 '스팟이미지' ⓒ2008 HelloDD.com

프랑스 뚤루즈에 위치한 스팟이미지 본사. 지난 9월 우리나라 다목적실용위성2호(아리랑2호:KOMPSAT-2)가 촬영한 영상데이터를 받아 처리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이 생겼다. 아리랑2호의 위성영상 판매를 대행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갖추게 된 것이다.

사무실에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한 데이터통신 저장프로세싱 시스템과 컴퓨터들, 그리고 여직원 한 명이 위성 수신 상황을 기록하고 있었다. 2명씩 2교대로 매일 평균 10번 아리랑 2호로부터 영상데이터를 수신한다. 1번 받을 때마다 30분이 걸린다. 항우연은 스팟이미지와의 판매대행 계약기간 3년 동안 2700만달러(약 340억원)의 수익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매 실적이 없더라도 540만달러를 항우연에 지급하도록 돼 있다.

기존 스팟이미지가 확보한 위성들의 해상도가 2m~2.5m 정도인 반면 아리랑2호는 해상도 1m의 고해상도 위성이기에 판매 비중도 점차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스팟이미지는 아리랑2호 외에 자체 위성을 운영하면서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세계적 인공위성 영상 전문기업이다. 10명의 프랑스 국립우주연구소(CNES) 소속 연구원들이 1996년 설립한 회사로 현재 250여명의 임직원이 年 15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SPOT 2·4·5·6호를 비롯해 TerraSAR-X 위성, Formosat-2 위성 등 다양한 위성을 운영하며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위성정보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위성 영상서비스 원스톱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한다. 인공위성으로부터 직접 데이터를 수신하는 기지국도 전세계 39개 지역에 거쳐 포진해 있다.
 
▲스팟이미지 건물 인근에는 위성으로부터
영상데이터를 수신할 수 있는 기지국도 있다.

ⓒ2008 HelloDD.com

디디에 블레(Didier Blet) 스팟이미지 아리랑2호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은 야망적 우주 프로그램이 강점"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아리랑3호와 5호의 영상서비스도 함께 협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의 거대 항공우주기업 EADS 아스트리움은 위성 영상서비스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스팟이미지를 인수, 자회사인 위성영상 서비스 기업 인포테라(Infoterra)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2001년 설립된 인포테라는 독일 프리드리히스하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올해 500억원대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작년 대비 2배 성장이다. 요르그 헤르만(Joerg Herrmann) 인포테라 대표는 "위성영상 서비스 시장 수요가 확실히 늘고 있다. 우리 회사의 매출도 과거 5년 사이 2배가 성장했다"며 "지구 기후변화에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수요처가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스팟이미지 디디에 블레 매니저, 인포테라 요르그 헤르만 대표 ⓒ2008 HelloDD.com

■ "한국도 2011년 위성 영상서비스 시장 진입 가능"
아리랑3호-5호 영상 결합하면 시장공략 유리…항우연 "계획중"


우리나라는 위성 영상서비스 관련 인프라가 거의 없다. 축적된 위성 영상데이터도 없고, 관련 서비스 시설도 전무하다. 영상을 구입할 고객군도 모른다. 때문에 사실상 관련 시장 진입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 1m급 고해상도를 가진 아리랑2호의 영상 판권도 스팟이미지에 맡길 수 밖에 없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나 우리도 위성 영상서비스의 주도권을 조금씩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도 위성영상 비즈니스에 뛰어들 수 있는 기회와 역량이 갖춰지는 시점이 머지 않았다. 2010년 날씨에 관계없이 지구 관측이 가능한 아리랑5호가 우주로 발사된다. 그 다음해에는 1m 해상도의 아리랑2호 위성 보다 개선된 성능의 아리랑3호가 뒤따라 우주로 올라간다.

초고해상도 위성과 전천후 위성의 영상촬영 역량을 결합하게 되면 세계 위성 영상서비스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다. 이 수준으로 위성 영상을 서비스할 수 있는 기업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항우연은 영상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한 구상중에 있다. 독자 서비스 체제는 아니지만 기존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고 시장 진입을 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일단 기존 기업의 노하우와 비즈니스 모델을 배우고 분석을 하면서 점차 독자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인포테라가 회사 설립을 위해 4년 이상을 준비한 것처럼, 관련 시장 진입을 위해 신중을 기해야 함을 알고 있다.

이주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박사는 "위성 영상서비스 비즈니스 진입을 위해서는 접근전략이 중요하다"며 "지금은 스팟이미지와 판매대행 단계이지만 다음으로는 협력 단계, 그 다음으로 독자 운영 단계로 접어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해상도 광학카메라 탑재된 아리랑 3호 위성 ⓒ2008 HelloDD.com
 
날씨 상관없이 지구관측 가능한 아리랑 5호 위성 ⓒ2008 HelloDD.com

유럽 = 대덕넷 김요셉 기자(joesmy@hellodd.com)

※ 대덕넷의 이번 '유로 사이언스' 기획 취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우주산업⑤편을 끝으로 유로 사이언스 기획 보도는 마무리가 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대덕넷은 더욱 튼실한 과학기술계 기획보도로 여러분들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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