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기업들, 주5일근무 또는 격주휴무 시행

"토요일날 저희 사무실에 전화걸지 마세요. '놀토'거든요."

대덕밸리 벤처기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주5일 근무 또는 격주휴무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덕넷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일주일간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E메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응답한 1백개 업체 가운데 약 47개 업체가 '주5일 근무' 또는 '격주휴무' 등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전한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업체가 4개에 불과하지만 격주 휴무(36개), 변형 격주휴무(7개) 등 기업실정에 맞게 토요일 휴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5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S기업의 CEO는 "미국, 중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대부분 실시하고 있다"며 "주 5일만 근무해도 충분히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아직은 주 6일 근무제를 실시하고 있는 기업들도 '국가 정책에 따라서', '매출이 정상궤도에 올라서면', '경영이 안정권에 들어서면' 등 시기를 봐서 늦게라도 주5일 근무나 최소한 격주휴무를 시행할 뜻을 비췄다.

주 5일 근무도, 격주 휴무도 아니지만 회사에도 큰 타격을 주지 않으면서 직원들이 토요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변형 격주휴무제'도 눈길을 끈다. '변형 격주휴무제'의 방식을 보면 직원들의 절반씩 교대로 토요일 근무를 하거나 놀토는 시행하되 출근하는 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 근무하는 방식을 취한다. 또 월차를 활용하거나 한달에 '놀토'를 하루만 지정해 토요일을 쉴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한다. I기업의 경우 토요일날 월차를 쓰면 반휴로 처리해 월차 하나로 토요일 2번씩 쉴 수 있도록 했는가 하면 J기업은 월초에 토요휴무 날짜를 지정하고 있다.

하지만 '주5일 근무 결사반대'의 뜻을 표명한 CEO도 있다. B기업의 CEO는 "현재 격주휴무를 시행하고 있지만 주5일 근무제는 결사반대한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사정상 근로시간을 줄이면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표명했다.

"나는 쉬라고 하는데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근무한다"고 말하는 행복한 CEO도 있다. D기업과 H기업의 CEO들은 "직원들이 일요일에도 자발적으로 나오거나 주 6일근무 중 5일은 야근을 할 정도여서 오히려 직원들에게 미안할 정도다"라며 "지금의 노력은 반드시 나중에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주 5일근무는 미국이 1938년 시작한 것을 비롯해 오스트리아(1969년), 스웨덴(1973년), 일본(1994년) 등 세계 각국에서 도입하고 있는 제도.

한편 지난해 일본 후생성이 73년부터 24년간 제조업체의 근로시간과 생산성을 계측한 결과 근로시간 1% 단축시 생산성이 3.7%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하기도 했다. 최근 노동부가 근로자 1백명 이상인 전국 5천53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 가운데 4백97개사(9.8%)가 노사 자율로 토요휴무제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주5일 근무제 시행업체(토요일날 전화하지 맙시다 ^^). 막스메트(www.maxmet.com, 대표 김창호), 세광이커머스(www.seikwang.com, 대표 김대준), 에스피에스(www.sps-ltd.com, 대표 김현준), 솔젠트(www.solgent.co.kr, 대표 명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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