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과학자 장병선 박사 '냉장고없는 생의약품' 연구개발 돌입

대덕의 가치는 한국 과학발전의 척도로 활용된다. 한국 기술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대덕이 여유와 희망으로 상징되는 소띠해를 맞아 풍요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적인 생명공학기업 미국 IBS의 자회사인 'LyoTip Korea'가 대덕의 연구개발 활동에 동참을 결정, 다시 한번 대덕의 가치가 입증됐다. 기존 생의약품 시장 시스템을 변형해 새로운 시장 질서를 창립하겠다는 라이오팁 코리아의 도전은 대덕에 설레임을 선사했다. 또 대전시는 바이오 분야 최적의 입지가 바로 대전임을 증명해 보였다며 첨단복지 유치 작업에 더해질 탄력에 잔뜩 부풀어 있다. 세계 생의약품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대기업이 한국의 중심지 대전, 과학의 출발점 대덕에 둥지를 튼 것은 '지역발전과 과학발전'을 위한 축제임에 틀림없다.

지난 17일 박성효 대전시장과 장병하 LyoTip Korea 대표, 재미과학자 장병선 박사(LyoTip 대표)가 MOU를 체결하고 라이온 팁이 추진중인 생의약분야 기술 상용화를 위해 대덕에 6000만불을 투자키로 합의했다.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기업 암젠(Amgen) 등 생의약 제약회사에서 20여년의 연구를 통해 얻은 LyoTip(국제특허)기술의 상용화 최적지로 대덕을 선택한 재미과학자인 장병선 박사는 ‘의약품 유통 및 보관체계의 혁신’이 이곳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리아온팁 코리아 장병하 대표와 미국에 체류중인 장 박사의 인터뷰를 통해 바이오 연구 최적지 대덕의 가치, 생의약품 제조 및 유통 과정의 새 지평을 열 LyoTip기술의 정의 및 역할, 대덕에서의 사업일정 등을 들어봤다. "라이오팁은 세계 생의약품 시장과 성장흐름을 분석해 현 개발수준의 틈새, 즉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창립된 바이오 회사입니다." 장 박사는 물질특허 만료에 따른 제너릭 개발 등 현재 선보이고 있는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이 아닌 새로운 파이를 사냥하는 것이 라이온팁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장 박사는 "라이오팁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은 액상에서 냉장보관해야 하는 현 생의약품의 단점, 주사 외에는 다른 약물전달체계가 없다는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상온에서 저장이 가능한 prefilled syringe 생산을 통해 이를 해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라이오팁의 주요 기술은 상온 안정제형 기술과 이를 쉽게 전달할 수 있는 특수 주사기"라며 "이 기술을 활용해 세계의 제약회사들과 공동 연구, 상온저장용 생의약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응용 가능한 생의약품들은 단백질, 펩타이드, 백신 등이다"고 말했다.

장박사에 따르면 LyoTip기술은 냉동 건조 제형을 편리하게 주사하기 위한 주사기와 생의약품들을 안정화하는 제형 기술로 지금까지 100% 냉장 보관되던 생의약품들을 상온에서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LyoTip Korea의 핵심품목은 단백질 관련 의약품인 Erythropoietin(EPO.조혈제), 인터페론 알파·베타(항바이러스 치료제, 간염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항암제), Human Growth Hormane(성장 호르몬), GCSF 등으로 활용범위가 대단히 넓다. 특히 이들제품은 대부분이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으나 냉동 및 냉장보관이 필요하기 때문에 유통과 보관조건이 까다로워 판매망 구축이 어렵고 대체가 불가능한 약효로 다른 제품을 선택할 여지도 매우 좁다.

장 박사는 “LyoTIP Korea는 상온에서 불안정한 단백질 의약들을 안전하게 만들고 보존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계속된 신기술 개발을 통해 모든 단백질 의약품의 상온 보관과 유통기술을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대전시와 MOU를 맺으면서 찍은 단체사진. ⓒ2008 HelloDD.com
대전에 회사를 설립하게 된 특별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장 박사는 "라이오팁 기술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기 위해서는 여러 요소들이 필요하다"며 "생명공학 및 주사도구 디자인 연구인력, 의약품 개발을 위한 GMP 생산시설, 회사의 연구와 성장을 격려하고 도와 줄 수 있는 환경 등이 그것이다"고 의약품 연구 인프라를 설명했다. 이어 장 박사는 "무엇보다 생의약품 개발 생산의 실질적 경험이 있는 산업 실무자가 꼭 필요하다. 대덕은 이런 기반이 충족됐다고 보여진다"면서 "그리고 라이오팁의 존재로 인해 도움을 줄 수 있는 생의약품 개발 벤처회사들이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대전 선택 배경을 소개했다. 대전의 바이오 인프라가 타시도보다 뛰어났다는 것이 장 박사의 판단. "라이오팁을 통해 내가 20여년간 미국 유전공학 회사에서 경험하고 배운 단백질 의약품 상품화 및 개발 지식들을 주변 회사들과 나누고자합니다."

대전에 둥지를 튼 라이온팁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파생효과에 대해 장 박사는 "해외에서 수십년간 익힌 의약품 기술을 대덕의 기업들과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한국 시장이 작은 이유로는 기초 연구는 잘 갖춰진 반면 개발 및 상업화와 관련된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좋은 생의약품 후보들을 미국이나 유럽의 제약회사들에 소개할 때 그들이 기대하는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고 가능하면 상품의 경쟁력을 향상 시킬 수 있는 새로운 기술까지 첨가해 세계시장에 나갈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고 말했다.

라이온팁 코리아는 대전시와 맺은 MOU를 통해 모두 6000만불을 투입, 대덕특구 내 R&D집접화시설에 내년 상반기까지 132.2㎡ 규모로 기업부설 R&D센터를 설치하고 연구 성과물 상용화를 위해 2010년 대전외국인투자지역에 생산시설(1만6529㎡)을 설립할 예정이다.
 

다음은 장병하 라이온팁 코리아 대표와의 일문일답.

▲장병하 대표 ⓒ2008 HelloDD.com

-라이오팁의 창업동기는 무엇인가, 회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
"이 분야 선점국인 미국과 유럽의 일부 국가들은 포스트 게놈(Post-Genome) 연구 투자를 본격화해 불치병으로 여겨지던 질환의 치료제나 건강보조제 등 단백질 의약품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생의약품 제품들은 대부분 냉장고 보관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이는 생의약품의 유효기간을 단축시키고 보관코스트란 경제비용을 발생시키며 약효손실, 즉 역가 손실을 초래한다. 우린 이런 냉장보관의 맹점을 없앨 수 있는 제형개발을 통해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 획기적인 약물전달체 기술을 개발키 위한 회사다."

-제형변형 기술의 핵심은 무엇이고 장점은.
"그동안 생의약품 시장의 성격은 새로운 신약을 만드는 방향으로 흘렀다. 우리는 이미 형성된 시장에서 새로운 파이를 찾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냉동건조를 핵심기술로 하는 제형변형이다. 보통 생의약품을 취급하는 단백질의약품 시장은 유효기간이 짧다는 큰 한계를 안고 있다. 라이온팁은 제품 재형을 변형해 냉동건조 분말로 만들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은 상온에서 냉동보관과 똑같은 약효를 발휘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이로 기존 6개월에서 최대 1년의 유효기간을 최대 2년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또 상온에서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의 변질 방지, 유통비용 및 물류 비용 절감, 역가손실 방지 등의 효과가 있다. 생의약품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술로 바이오 시장틈새에서 블루오션을 본 것이다."

-어떤 종류의 기술과 제품들이 선보이나.
"제형변형 기술에서 시작해 약물전달체에 필요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상온 저장 biogeneric 제품 개발, 상온 저장 냉동 건조 제형 개발 등에 이어 LyoTip™을 이용한 주사 도구제 개발 및 시장 개척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새로운 상품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기본 요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러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생의약품 제형 및 주사도구의 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건강 발전과 함께 고부가 의약산업발전에 기여하겠다."

-대전시와 대덕에 연구 및 상용화를 위한 시설을 투자키로 협정을 맺었다. 향후 계획은.
"기술력 완성의 창업 1단계를 거쳐 창업 2단계로 영업부문 확대, 창업 3단계의 해외시장 개척 등으로 사업을 구상했다. MOU 체결에 이어 먼저 2009년도 상반기 중으로 부설연구소를 설립할 것이다. 이를 통해 우수인력을 확보한 뒤 내년 8월까지 1차 제형개발 완성 및 약물전달체 완성을 계획하고 있다. 2010년 이후에는 임상 정보를 충분히 확보해 전략적 제휴를 통한 약가형성 및 생산시설을 준비, 시장선점을 위한 발을 내딛게 된다."

-포부를 말해 달라.
"우리나라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단백질 의약품을 개발해 나갈 시기다. 준비해온 독자적 브랜드 개발을 더욱 본격화해 시장을 선점하고 국내 BT 연구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도움을 통해 사업을 향상시켜야 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시장을 개척 하고 싶다. 대전지역의 우수한 인프라와 우수인력, 우수 연구기관을 도움을 받아 그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핵심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면 어느 한 개인기업의 성공 모델로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이는 곧 대전을 넘어 한국이 생의약품 핵심기술 강국이 되는데 보탬이 될 것이다. 기업이 활성화 된다면 냉장고 없이 제3세계에 약품을 공급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