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전·충남 중소기업정책보고회서...중소기업 '자신감 가져라' 주문

'대전 충남 중소기업청 재설치론'이 다시한번 수면위로 떠올랐다.

한준호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이 불을 당겼다. 7일 오후 2시 중소기업청 기술지원센터에서 열린 '대전·충남 중소기업정책보고회'에서 한 준호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비록 본청이 있긴 하지만 지방 중소기업의 가려운 곳까지 긁어주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지방중기청의 부활을 위해 발벗고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전·충남지역은 대덕연구단지를 비롯해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어 타 지방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며 "각종 정부차원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 스스로가 자신감을 갖는 일이다"라고 당부했다.

2002년도 중소기업 육성시책을 소개하고 정부의 경제정책기조와 중소기업 정책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이 날 보고회에는 한 위원장을 비롯해 25명의 지역 중소기업인과 충남·대전 경제국장, 중소기업 지원 유관기관장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중기특위에서 '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과 '중소기업 육성시책'을 보고·설명하고 민종기 충남 경제통상국장과 이택구 대전시 기업지원과장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서 진행된 토론 및 정책건의 시간에서는 벤처기업인들과 '굴뚝 기업인'들의 생생한 정책건의가 잇달았다. 한편 이번 중소벤처기업 대토론회는 중기특위가 전국을 돌며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건의사항을 받아들이는 장으로 마련됐다. 다음은 토론내용.

◆ 라이온켐텍 박희원 사장

대전·충남의 경우 본청이 위치한 관계로 지방청이 없어져 정부시책을 직접 연계시킬 수 있는 방안이 없는 현실이다. 또 영세기업들이 이용에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 한 위원장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본청이 지방청 역할까지 하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데 공감한다. 경찰서 앞에도 파출소가 있듯이 기업이나 국민이 원하는 행정부서라면 당연히 만들어져야 한다. 적극 노력하겠다.

◆ 민종기 충남 경제통상국장

시중금리가 많이 낮아지다보니 상대적으로 중소기업인들이 정책자금의 금리를 높게 느끼고 있어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정책자금을 현재보다 1∼2%가량 낮출 수는 없는지 묻고 싶다.

◆ 한 위원장

정부는 금리를 낮추는 정책보다는 자금이 쉽게 가지 못하는 곳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물론 기업들의 경우 보다 싼 금리를 원하지만 경제원리상 현재의 금리를 낮추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

◆ 동남사 민권식 사장

오랫동안 기업을 했고 신용도 잘 지켰다. 하지만 아직도 대출을 하려 하면 담보를 요구하고 있다. 담보없이 제대로 된 신용으로 대출해 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
한 위원장

공적자금 투입 등으로 금융권의 유동성이 많이 좋아졌다. 하지만 담보없이 신용으로도 대출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투명성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금융권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다.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보장된다면 보다 활발한 신용대출이 일어날 것이다.

◆ 대덕밸리벤처연합회 이경수 회장

세가지만 말하겠다. 첫 번째는 지방기업이 단지 지방이라는 이유로 핸디캡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기업이라면 마치 제품도, 회사도 B급 취급당하기 일쑤다. 우선 지역불균형에 대한 심각성을 정부관료들이 알아야 한다. 그리고 종합적인 마음가짐도 바꿔야 한다. 두 번째는 선택과 집중의 문제다. 충남·충북·대전이 연계해야 하듯 정통부·산자부·과기부·중기청도 조율과 조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 지금의 시스템을 비효율적이다. 세 번째는 정부는 지식정보산업을 지향한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수출을 많이 하는 기업은 포상하면서 영화나 SW 등을 팔아 로열티 많이 받는 기업은 포상을 안 하는지 이해가 안 간다. 지식정보산업을 촉진시킬 필요가 있다.

◆ 한 위원장

첫 번째와 두 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사회로 변하면서 정보교류 등은 많이 나아졌다고 본다. 물론 더욱 개선의 여지는 있다. 노력하겠다. 세 번째 질문에 대해 답하겠다. 수출의 날 포상은 이미 지나간 정부들이 볼륨을 키우기 위해 만든 것이다. 내실 위주로 전환되는 건 당연하다. 올해 처음으로 서비스업에 대한 지원예산도 1천억원이 책정되어 있다. 관련된 내용을 산자부에 건의하겠다.

◆ 한국에어로 김왕환 사장

올해 이업종교류지원사업비가 1억6천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이업종교류사업의 중요성이나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 이에 대한 정부지원이 확대되어야 하다고 본다.

◆ 한 위원장

중기청장 재임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분야가 이업종교류사업이다. 이업종교류를 통해 많은 정보가 교류되고 이에 따라 또 다른 파워가 생길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활성화시킬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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