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차체 고속 로봇 레이저 용접시스템 기술 개발

세계적인 레이저 로봇회사와 경쟁할만한 로봇 기반 고속 레이저 용접시스템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돼 자동차 생산라인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한국기계연구원(원장 이상천)은 서정 지능형생산기계연구본부 박사팀이 성우하이텍(대표 김태일)과 공동으로 차세대 차체 용접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로봇기반 원격 고속 레이저 용접시스템 기술'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차세대성장동력사업(지능로봇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이번 기술은 현대중공업에서 지원한 제조업용 로봇에 스캐너와 레이저를 장착한 기술로 작업자가 원하는 용접지점에 동시다발적으로 레이저 용접을 가능하게 해준다.

기존의 저항 점(Spot) 용접방식은 차체 부품 용접시 활동영역이 한정돼 불편하고 다량의 단품 용접으로 많은 시간이 소비됐지만, 이번 기술은 자동차 대면적 부품의 고속 용접이 가능해 용접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기술은 1999년 기계연에서 개발, 상용화한 TWB(Tailor Welded Blank) 레이저 용접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생산성 향상 뿐만 아니라 차체 경량화와 고강도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격 레이저 용접시스템 기술은 앞으로 자동차 차체 뿐만 아니라 조선과 항공·고속철도 등에 적용될 예정이며, 세계적인 레이저 전문메이커인 Trumpf사와 로봇 전문메이커인 Kuka사의 합작제품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정 박사는 "이번 기술개발로 국내 원격 레이저 용접용 로봇의 실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금년 중 시운전을 통해 생산라인에 적용되면 제품 생산성이 5배 이상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문용 성우하이텍 기술연구소장은 "기존방식의 경제적·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개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기계연에서 이번에 개발된 로봇기반 고속 레이저용접시스템. ⓒ2009 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