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활동 여성CEO 15여명...사업에 주력하며 자체 모임도

"'禁男'모임은 아닙니다. 여성 CEO들이나 관심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환영합니다."

대덕밸리에서 '우먼파워'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대덕밸리에서 중소벤처기업을 운영하며 여성 사장들은 10여명선.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4차례에 걸쳐 매월 정기적으로 미팅을 갖고 정보교류 및 상호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단순한 정보교류나 협력이외에도 실질적인 공동목표를 찾아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지난 4차례의 모임에서는 '향후 협동화사업을 벌이자', '대덕밸리벤처연합회에 적을 두고 협회와 함께 사업을 벌여나가자' 등 운영방안도 마련했다. 베리텍 한 미숙 사장은 "아직은 '두레'정도의 모임이지만 대덕밸리벤처연합회, 한국여성벤처협회 등과 조인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공동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다"라며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대덕밸리 여성 CEO들은 각자가 사업분야에서 '맹렬여성'으로 불릴만큼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종횡무진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1백억대의 매출을 기대하는 곳이 나오고 있어 활약이 기대되고 있다.

최근 논산에 공장을 준공한 안영애사장의 하인메카트로닉스는 공장준공과 함께 마이크로드릴 등을 생산할 수 있는 양산체제를 갖춰나가 올 연말까지 월 1백50만개의 드릴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할 예정이다. 하인메카트로닉스는 국내외에서 '미세구멍'을 뚫기 위한 바이어들의 문의가 몰려들고 있어 미세가공과 마이크로드릴 등을 통해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하는 올해 1백30억원, 내년에는 3백90억원의 매출과 2004년 코스닥 등정에 도전할 예정이다.

'여장부'한미숙사장의 베리텍은 서울사무소와 대전 본사를 오가며 마케팅에 주력하며 대기업과의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등 지난해 10억여원에 불과한 매출을 올해는 60억원 선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엣필닷컴 윤미애 사장은 안면도꽃박람회에 이어 함평나비축제의 웹사이트 구축 및 운영·온라인예매시스템 운영 등의 사업권을 획득하고 캐릭터 제작 등 디지털콘텐츠 사업에도 나서 올해 약 4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지스트 최영신 사장은 펄프 공정테스트 장비의 국내 마케팅에 이어 해외 전시회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이 장비가 알려지면서 제지회사 등지에서 관련제품 제작의뢰가 밀려들고 있으며 올해에는 보유기술을 바탕으로 한 정부과제 수행 계획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바이오 벤처기업 안지오랩 김민영 사장, 베스트존 김숙자 사장, 에이프로젠 홍효정 사장, 아하사이언스 배혜경 사장.PR존 정해영사장등 '대덕밸리 여걸'들이 대덕밸리의 '네임밸류'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안영애사장은 "여성 CEO들 각자는 우선 자신의 사업에 주력해 나가며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꼼꼼함, 그리고 의외의(?) 추진력으로 성공벤처를 이뤄 후진 여성CEO들의 귀감으로 삼는다면 모임도 자연히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대덕밸리 여성CEO명단.

안지오랩 김민영 사장, 하인메카트로닉스 안영애 사장, 모두텍 박경숙 사장, 엣필닷컴 윤미애 사장, 지스트 최영신 사장, 마이크로팩 장세영 사장, 베리텍 한미숙 사장, 베스트존 김숙자 사장, 아이필넷 양보순 사장, 에이프로젠 홍효정 사장, 아하사이언스 배혜경 사장, 로뎀디자인 오혜영 사장, 에스포라 조은애 사장, PR존 정해영 사장, 291디자인 장혜숙 사장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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