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기업 공동브랜드 사용...전사적 시너지 효과·사업다각화 등 기대

천안 인터체인지를 지나 평택방향으로 5분여를 달리면 왼쪽편에 '넥스콘테크놀로지'라고 쓰여있는 커다란 전광판을 볼 수 있다. 망향의 동산이 훤히 내려다보이고 경부고속도로의 움직임을 한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전망좋고 시야가 확 트인 곳이다. 바로 천안지역 중소벤처기업간 연합체인 '넥스콘 네트워크'의 본거지다.

지난해 5월 '통합 솔루션 네트워크 회사'라는 새로운 차원의 네트워크化를 표방하고 7개의 기업이 '넥스콘'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뭉쳐 한 지붕 아래 둥지를 틀었다. 넥스콘은 넥스트 콘셉(Next concept)의 준말로 지금까지와 다른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뜻한다. 넥스콘은 기술· 인력·마케팅·홍보는 물론 장비까지 공유하는 형태의 수평적인 연합체를 지향하고 있다.

이 작업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장본인은 넥스콘월드의 서인원 사장이다. 서 사장은 천안지역에서 '네트워크 전도사'로 통한다. 그만큼 기업의 성장과 발전에 있어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가장 중요시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인이며 이를 통해 성공한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96년 자본금 5천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한 이래 5년만에 넥스콘테크놀로지를 당당히 코스닥의 반열에 올려 놓은 입지적인 벤처기업인이다. 또한 넥스콘테크놀로지의 모태인 동양기연을 설립한 창업주이기도 하다. 현재는 넥스콘테크놀로지의 경영에서 물러나 자신의 '주특기'인 네트워크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 당시 아무런 연고가 없었던 천안에서 어떻게 이런 회사를 만들 수 있었을까 되돌아 보았지요. 이런 와중에 그동안 나와 개인적으로 비즈니스면에서 인연을 맺었던 인적 네트워크가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회사를 만들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이처럼 서 사장의 네트워크는 회사가 어려움에 봉착했을 때 이를 속 시원히 해결해 준 '해결사'노릇을 톡톡히 해 주었다.

그는 지역에 기반한 중소벤처기업들을 규합해 드디어 지난해 5월 넥스콘네트워크를 완성했다. 넥스콘네트워크의 참여회사는 모두 7개 기업. 코스닥 등록기업인 넥스콘테크놀로지(대표 박명완)를 비롯해 넥스콘월드(대표 서인원), 넥스콘세미텍(대표 이재근), 넥스콘플랜텍(대표 유진연), 넥스콘비토넷(대표 윤영표), 넥스콘파라미터(대표 서인원) 등이다. 업종도 다양하다. IT를 비롯해 소프트웨어, 반도체, 멀티미디어, 기계, 광통신 분야의 기업들이 수평적인 연대를 통해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 곳에 같이 뭉쳐 있는 공간적 개념의 클러스터링과는 다릅니다. 공간적인 차원을 넘어 전사적인 시너지 효과 창출과 사업 다각화를 위해 뭉친 통합 솔루션 네트워크 회사라고 할 수 있죠." 그는 통상적인 벤처 커뮤니티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형태의 커뮤니티라는 점을 애써 강조했다. 공간적인 커뮤니티 차원을 넘어 기술, 인력, 정보, 홍보, 마케팅 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넥스콘네트워크만의 자체 생태계가 서서히 빛을 바라고 있었다. 실제로 천안지역 중소기업이 공동투자한 넥스콘파라미터를 설립해 넥스콘 네트워크의 대중국사업의 창구역할을 하고 있다.

넥스콘네트워크는 매달 한 차례 사장단 정례회의를 갖고 이어 각사의 부서장 회의를 통해 넥스콘 네트워크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코스닥 등록기업인 넥스콘테크놀로지의 네임 브랜드 덕분에 넥스콘네트워크 참여기업들은 마케팅 분야에서 많은 혜택을 보고 있다.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혼자서 모든걸 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이 바로 기업간 네트워크이지요. 기업의 성공여부는 얼마나 탄탄한 네트워크를 가지고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것입니다"

한편 넥스콘네트워크에서는 지난해 대덕밸리 반도체 모임과 충남벤처협회간 교류회가 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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