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UWB 국산화 시대 초석 마련

휴대폰이나 노트북에 내장된 블루투스(Bluetooth) 기술을 이용해 고화질의 영화를 10초 안에 무선으로 주고 받거나 인터넷망에 연결, 가정내 어디에서도 무선으로 영화감상과 인터넷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UWB 기술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원장 최문기)는 순수 국내 기술로 WiMedia 표준 기반의 UWB 칩셋(RF Transceiver 칩과 Modem/MAC SoC)을 개발, 근거리에서 고화질의 영상을 초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WLP/Bluetooth-UWB 응용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Bluetooth-UWB 기술은 그 동안 전송속도가 느려 주로 오디오 응용분야에 사용하던 Bluetooth 기술을 초고속 전송이 가능한 UWB PHY/MAC 기술과 Bluetooth 응용 프로파일을 결합해 대용량의 데이터 전송이나 고화질의 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하도록 했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UWB 칩셋은 WiMedia PHY 표준 ver.1.1과 MAC 표준 ver.1.0을 기반으로 프로세서가 내장된 UWB Modem/MAC SoC와 3.1~4.8GHz 대역 UWB RF Transceiver 칩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상용화 가능한 UWB 칩셋 개발에 성공, 그동안 Alereon·Wisair·T-Zero·Realtek 등의 외국 업체에 의존했던 UWB 칩셋 공급을 국산화하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UWB 칩셋과 함께 개발된 멀티미디어 전송 Bluetooth-UWB 기술과 WLP-UWB 기술은 이번에 개발된 UWB 칩셋을 사용해 모듈화 함으로써, 향후 국내 UWB 제품 개발업체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응용기술들의 구현에 사용된 ETRI UWB Platform은 지난해 TTA 지원을 받아 11월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WiMedia 14th Platform Interoperability and Certification Event'에서 'WiMedia Platform Specification Test'를 통과해 'WiMedia Common Radio Platform'으로 인증을 획득했다.

또 이번에 개발된 WLP-UWB 모듈은 기존의 유선 인터넷과무선 UWB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유·무선 통합기술로 홈네트워크 핵심기술로 부각되고 있다. IT전문조사업체 In-Stat의 2007년 발표에 따르면 UWB 칩셋 세계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로 매년 80% 이상 급성장해 2011년에 약 16억불로 성장할 전망이며 UWB 응용 제품 세계 시장은 매년 140% 이상 급성장해 2011년에 5억불 규모의 시장이 예상된다

. 최상성 ETRI 융합기술연구부문 그린컴퓨팅연구부 박사는 "ETRI는 UWB 칩셋 개발부터 핵심 응용기술까지 멀티미디어 전송을 위한 모든 UWB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UWB 칩셋 개발과 핵심 응용기술인 WLP/Bluetooth 모듈 개발이 완료됨으로써, 향후 국내 UWB 상용화 시대를 여는 초석을 마련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개발된 UWB 기술은 2006년부터 개발하고 있는 '초고속 멀티미디어 전송 UWB 솔루션 개발'을 통해 (주)에이로직스·(주)실리콘하모니·(주)상화마이크로텍·(주)넷커스터마이즈·(주)에프원미디어와 공동으로 순수 국내 기술에 의해 결실을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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