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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산업은 생물학과 관련된 정보와 기술을 이용하여 유전자와 세포의 기능을 인위적으로 통제하여 유용한 부산물을 생산하는 과정과 관련된 산업군

을 의미한다. 인간 게놈 연구 국제컨소시엄인 인간 게놈 연구소(NHGRI)와 미 벤처기업인 Celera Genomics가 공동으로 지난2001년 2월경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결과를 발표하였다. 인간 게놈 프로젝트의 발표는 인간의 전체 유전자 지도라는 새로운 사업영역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그로 인해 바이오 산업은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현재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하는 포스트 게놈에 해당되는 분야인 지노믹스(Genomics, 유전체학),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단백질체학)가 각광을 받게 되었다.

지노믹스는 유전자의 기능을 분석하는 분야이며 프로테오믹스는 유전자의 발현을 통해서 생성되는 단백질의 기능을 분석하는 분야이다. 생물정보학(Bioinformatics)은 지노믹스 분야에 속하며 염기서열을 컴퓨터를 이용하여 주요 유전자별로 통합하여 질병 관련 연구에 활용이 가능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로 재구성하는 기술이다. 최근에 IT관련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사업영역이 확장되고 있으며 대용량 유전자 자료를 처리하는 IT 관련 기술과 융합된 사업형태를 가지고 있다. 미

주 및 유럽지역은 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화이자와 같은 다국적 제약사를 중심으로 IT 관련 기업과 합작으로 생물정보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 지역은 컴퓨터 및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기업들이 생물정보학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관련 업체들도 인간 게놈의 발표 이후 투자가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바이오 관련 기반산업의 부재속에서 전반적인 실적부진과 투자환경의 악화로 인해 고전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단기간의 실적시현을 위해 사료첨가제, 기능성 건강식품 등을 생산하고 있지만 이는 본래 바이오 기업이 창업하게 된 동기와는 무관한 사업을 진행하는 셈이다.

반면 유전자와 단백질 분석, 유전체 연구 및 단백질체 연구 등 신규시장을 개척중인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바이오 관련 연구의 활성화로 점차 기업의 외형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등록된 국내 바이오 기업을 분류하게 되면 사업내용에 따라 연구 전문업체와 장비 관련업체로 구분할 수 있다. 연구전문업체는 마크로젠과 인바이오넷이 있으며 한국인 게놈지도 발표, 미생물 살충균주인 Bt(Bacillus thuringiensis) 관련 기술이전 등과 같은 지노믹스에 투자하고 있다.

그에 비해 장비 제공업체인 대한바이오링크와 코바이오텍은 바이오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데 기본적으로 필요한 실험동물과 장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바이오 산업의 성장에 의한 수요증가에 힘입어 매년 30%가 넘는 매출증가를 보이고 있다.

각 기업간의 실적을 비교하는 경우 연구 전문업체에 비해 장비제공업체의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데 이는 이들 업체가 바이오 관련 연구를 진행시 필요한 기본적인 장비와 실험기자재를 공급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생물 염기서열의 해석, 연구용 DNA칩 판매 그리고 미생물 관련 유전자 기술이전과 같은 신규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2002년에는 바이오 기업의 외형성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몇가지 사례가 예상되며 그중 한가지는 수년간 연구를 통해 축적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의 판매이다. 현재 이러한 사업모델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는 초파리를 이용하여 다양한 질병 관련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는 제넥셀과 한국인 게놈지도 초안을 완성한 마크로젠이 있다. 이러한 유전자 데이터베이스는 주로 성장성이 극대화될 아시아 의약시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국적 기업에 대해 판매되리라 예상된다.

향후 바이오 기업에 대한 분석은 현재의 실적보다는 지속적인 R&D 관련 투자로 예상되는 미래의 성장추이에 바탕을 두고 이루어져야 한다. 성장초기 단계에 진입한 바이오 기업의 대한 투자는 그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분야의 성장성을 주로 감안해야 할 것이다.

2002년부터 다양한 바이오 벤처 기업들이 유전자 연구, 단백질체학, 진단부문별로 등록되리라 예상되며, 기존사업과는 차별되는 하나의 바이오 관련 기업군을 형성하리라 예상된다.

동양금융증권 김치훈 대리 chkim@myasset.com

다음은 김대리의 약력.

한양대학교 이학 학사 (1993), 한양대학교 이학 석사 (1997). 녹십자 종합연구소 및 목암연구소 근무 (1997 – 2000) 동양종합금융증권 리서치팀 제약/바이오 담당 (2000 –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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