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코리아 스토리' 출판기념회 개최‧‧‧150여명 과기인 참석
오 전 수석, "박 전 대통령 업적 알리기 위해 출간"

오원철 전 수석<사진=대덕넷>
오원철 전 수석<사진=대덕넷>
"지금의 한국 경제 중흥을 이끌었던 1970년대 산업화 과정의 중심에 있었고, 또한 그것을 국내외에 알릴 수 있도록 정리한 오원철 전 경제수석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과학기술인으로서 정말 존경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9일 오원철 전 경제수석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과학기술인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오 전 수석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한 자리에 모인 150여명의 과학기술인들은 '존경' 외에 다른 말은 생각도 못하는 듯 했다.

한국 경제의 발전과정을 벤치마킹하고 싶어하는 후발국들을 위해 한국경제 발전사를 영문으로 정리했다는 오 전 수석의 출판기념회가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그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이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기 전에 국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책을 내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그가 펴낸 책은 바로 1960∼1970년대 산업화 과정과 고 박 전 대통령의 리더십 등을 다룬 영문 경제분석서 '더 코리아 스토리'. 이 책은 당시 한국의 경제발전 과정에서 정부와 기업, 민간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를 현장감 있게 그려냈다. 또 박 전 대통령의 행정수도와 국토 개발안에 대한 이야기도 담아냈다.

한국경제 발전사를 이끈 핵심인물인 오 전 수석. 그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신인 경성공전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고 박 전 대통령 집권 당시 산업화의 시작인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입안하는 실무 책임을 맡았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울산석유화학공업단지를 설립했으며, 현재의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밑그림을 그린 일등 공신이다. 당시 국가의 전략적 집중 산업지역의 초석을 마련한 오 전 수석은 현재의 과학기술인들에게는 그야말로 신화와 같은 존재다. 오 전 수석이 펼쳤던 경제 관련 정책들은 과학기술인들이나 공직자들에게 교과서와 마찬가지였다.

윤종용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은 "세계 역사상 40여년 사이에 이렇게 경제가 발전하고 과학기술이 발전한 나라는 찾아 볼 수 없다"며 "박 전 대통령의 집권 동안 이뤄놓은 업적은 실로 대단하다. 그 중심에는 오 전 수석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최고의 두뇌가 모여 있다는 삼성에서 일을 하면서 오 전 수석에 대해 느낀 것은 '이 어른은 보통이 넘는 어른이다. 사물을 보는 게 예리하고 문제를 깊이 볼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이었다"며 "지금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 이런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고 과학기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존경한다"고 말했다.

이기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역시 "오 전 수석은 한국의 대표적인 테크노크라트로 박 전 대통령께서 오 전 수석을 국보라고 말한 게 이해가 된다"며 "만약 그 당시 경제수석의 임무를 다른 사람이 맡았다면 이렇게 큰 업적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 전 수석이 과학기술자 출신인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이번 책의 경우 한강의 기적이라는 독특한 성장이력을 갖고 있는 한국의 귀중한 사료"라며 "선진화를 앞둔 후대를 위해 800여 페이지의 대작을 엮어낸 오 전 수석의 노고와 열정에 다시 한 번 경의를 표하며, 과학기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존경스럽다"고 밝혔다.

고정식 특허청장 역시 감개무량한 듯 했다. 그는 1979년 오 전 수석이 마지막으로 뽑은 사무관이기도 했다. 고 청장은 "30년 동안 오 전 수석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며 "이 자리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영광이며, 한국 경제 개발 역사상 큰 역할을 하신 오 전 수석이 계시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며 존경심을 표했다.

오 전 수석은 이 같은 자리를 마련해 준 과학기술인 후배들에게 "과학기술인들이 글로벌 경제 시대의 주역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며 "그동안 과학기술 인력들이 땀흘려 일한 결과 세계 10위의 경제 공업 국가로 도약하게 됐다. 앞으로 글로벌 경제 시대의 주역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뜻을 같이하며 함께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과학기술인들이 뜻을 함께 한다면 후손들의 미래는 더 밝아질 것이며, 더 나아가 조국 통일에도 이바지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과학기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평가가 높아져 그들이 하는 일들이 국가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분투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오 전 수석의 출판기념회를 축하하기 위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오원철 전 경제수석 출판기념회에는 150여명의 과학기술인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2009 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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