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방송장비 총집합....전세계 1천40여개국 참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방송장비전시회(NAB: 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 2002’가 폐막됐다.

NAB는 세계 최대의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 한국에서는 10여개 기업이 참가했고 대덕밸리에서는 2개 업체가 공식적으로 부스를 마련한 이번 방송장비 전시회에 디지털타임즈 대전주재 조규환기자가 동행 취재한 내용을 싣는다. [편집자 주]

'융합은 미래를 변화시키는 동인(動因)’이란 주제로 11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에는 세계 방송장비 및 솔루션 분야의 1400여개 업체가 참여했다. 대덕밸리에서는 2개 업체가 공식부스를 마련했으며 2-3개 업체가 참관을 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 등 모두 30여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드워드 O. 프리츠 NAB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방송은 미래를 창조하는 그 자체”라며 미래에 확장될 방송산업의 역할을 역설했다. 소니는 ‘방송은 여기서 시작된다(The Anycast World begins Here)’는 슬로건을 걸고 컨벤션센터 남쪽 전시장의 4분의 1를 세내어 사세를 과시했다.

또 톰슨사는 방송국용 인터넷 송출기를 이용한 뉴스자동화시스템과 분산편집시스템 등을 선보였고 아비드·어도비·돌비 등 영상음향 분야주요 업체들도 동영상편집기 등 각종 솔루션들을 경쟁적으로 내놓았다.

올 NAB 2002에는 지난해와 달리 한국관이 개설돼 맥스웨이브·사람과셈틀·디지털퓨전 등 방송 솔루션 및 하드웨어분야의 12개 국내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또 독립 부스를 마련한 다림비젼·알티캐스트·이론테크놀로지 등은 세계 각국에서 찾아오는 바이어들과의 상담으로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 다림비젼은 3차원 가상스튜디오를 구현하는 ‘VS2000’을 비롯, MPEG-2 화질의 영상데이터를 50시간 이상 저장하고 간단한 편집기능까지 갖춘 방송용 디지털비디오리코더인 ‘B-DVR’, MPEG-4 실시간 전송서버인 ‘MV401 시리즈’ 등 7종의 제품을 전시했다.

알티캐스트는 유럽식 DVB―MHP 데이터서비스 솔루션 뿐 아니라 OCAP, DASE 등 주요 데이터방송표준을 만족시키는 솔루션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이론테크놀로지는 다양한 화면 시나리오 구성이 가능한 TFT-LCD 멀티 비전인 ‘DZ-Wall’을 출품했다. 또 맥스웨이브는 디지털방송 중계기와 디지털 프로세서를, 디지털퓨전은 HD급 문자발생기를 선보였다.

◆ 라스베이거스 NAB2002 이모저모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리고 있는 방송장비 전문전시회 NAB2002가 9일(현지시각)로 개막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세계 각국의 참가업체들은 각종 디지털TV 관련장비와 고화질 대용량 데이터의 저장 및 편집, 관리시스템 분야의 솔루션을 내놓고 치열한 홍보활동을 펼쳤다.

●…25센트로 잭팟의 행운을 잡도록 유혹하는 라스베이거스는 도박의 도시답게 전시회의 관람객을 끄는데도 게임을 이용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스토리지 업체인 LSI로직는 매시간 입담좋은 젊은 마술사가 나서 카드마술 게임을 하며 관람객이 이길 경우 DVD플레이어를 공짜로 준다는 말로 참관객의 발길을 멈추게했다. 하지만 결과는 항상 회사측의 승리. 데이터 관련기업인 글로벌스타도 마술 쇼를 하며 관객을 모으는 등 마술과 게임으로 관객을 모으는 회사가 적지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 대부분이 전시관의 외진 곳에 부스가 배정돼 불만을 표시했다. 이 때문에 독립부스를 차려 참가한 한국업체들은 대형전시장인데도 불구하고 서로 인근에 배치됐다.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제품을 전시한 다림비젼과 코난테크놀로지,텔리뷰와 디티브이 인터렉티브가 100m 이내에 위치해 있었다. 다림비젼 관계자는 매년 전시회에 참가해 포인트를 착실히 쌓았는데도 전시관 끝에 부스를 배정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LVCC 남쪽 홀에 마련된 한국관도 전시관 뒷편에 위치했다.

●…NAB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하고 있는 다림비젼은 국내 참가업체를 대상으로 10일 저녁 MGM호텔에서 ‘한국의 날‘ 행사를 열기로 해 눈길을 끌었다. 이 행사는 NAB 참가업체들끼리 만나 저녁을 같이하며 마케팅 정보 등을 교환함으로써 동종업체들간 시너지 효과를 얻기위해 라면한 것. 이 회사 고부래 국내영업부장은 “한국 참가업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전시관을 다니면서 행사를 알리고 있다”며 “전시관이 워낙 떨어졌고 3곳으로 나눠있어 한국업체를 찾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이론테크놀로지와 방송용 동영상 솔루션 업체인 코난테크놀로지는 이번 전시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만족스러운 표정. TFT LCD를 이용한 70, 100인치 멀티비젼 시스템을 선보인 이론테크놀로지는 전시회 첫 날 한 건축설계회사로부터 3만달러 상당의 70인치 멀티비젼 주문을 받고 계약을 체결했다. 코난테크놀로지도 동영상 편집에서 저장, 관리까지 편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제품인 ‘디지털 아카이브‘에 해외업체들로부터 디스트리뷰터 요구가 잇따랐다.

◆ 결산=막내린 라스베이거스 NAB2002

세계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인 ‘NAB2002’는 고속 대용량 통신네트워크의 빠른 진전에 맞춰 콘텐츠의 효율적 운영과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고 HDTV와 SDTV에서 ADSL, CATV, IP기반까지 다양환 방송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장비 및 솔루션 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지난 11일(미국 현지시간) 폐막된 이번 전시회에는 방송의 디지털화에 맞춰 소니, 파나소닉, 해리스, 톰슨 멀티미디어 등 주요 장비업체들이 보다 진전된 디지털방송시스템 구축장비와 차세대 방송서비스 장비를 내놨고 디지털방송 콘텐츠의 저장과 전송과 함께 저작권관리도 주요 이슈였다.

참가업체는 지난해와 비슷한 1456개사였고, 관람객은 11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중앙로비에서는 디지털TV 전문전시장인 ‘DTV 스토어’가 마련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산 디지털TV가 대거 전시됐고 KBS가 ATSC의 데이터방송 표준인 DASE 방식의 양방향 데이터방송 시스템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샌즈엑스포관에는 스트리밍 소프트웨어와 MPEG-2,MPEG-4 기반의 솔루션이 대거 선보였다.

올 전시회에는 제작 및 송출 장비의 대부분이 디지털 기술을 채용해 방송환경의 디지털화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방송장비 시장의 강자인 소니는 Any Cast를 화두로 지난해의 2배 정도 규모로 참가해 최첨단 장비와 신개념 기술을 선보였다. 이 회사는 방송국 장비의 디지털화를 위한 시스템, 간편화·전문화된 비선형 편집장비, 테입없는 뉴스 편집전송시스템, 고화질의 HD 제작시스템 등을 전시했다.

방송과 인터넷의 결합인 e브로드캐스팅 분야의 관심도 여전했다. 주요 이슈는 방송사가 갖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콘텐츠를 다양한 전송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하는 것으로 이와 관련된 솔루션과 장비들이 많이 나왔다. 뿐만아니라 디지털방송 자산의 효율적 운용과 관련된 기술들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국내 참가업체중에는 다림비젼이 출품한 3차원 가상스튜디오 시스템인 VS-2000이 미국 브로드캐스트 엔지니어링협회가 1400여개 참가업체중 10개사를 선정해 주는 ‘Pick Hit 2002‘상을 수상했고 일본 Photron사로부터 기술협력을 통한 일본시장 진출을 제안받았다. 대만의 Optibase사의 딜러로부터 B―DVR 제품의 대만내 공급계약을 요청받기도 했다.

디지털타임스 조규환기자 khc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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