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일 방문단 동행 취재...아시아 반도체 네트워크 시도

일본의 가장 남쪽에 위치한 규슈 섬은 세계적으로 반도체 공장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다. 일본 반도체 산업의 30% 이상이 이곳에 몰려있다.

최종 프로덕트로 보면 일본에서 가장 많은 반도체 생산 시설을 자랑할 정도다. 반도체 관련 회사만도 널려있다.

스미토모나 NEC, 소니 등 반도체 관련 대기업 뿐만 아니라 10여명 수준의 중소기업 등 3백60여 개의 기업들이 밀집한 일본 내 최대의 '반도체 공장'이다.

이런 '아쉬울 것 없는' 일본의 학계와 기업의 인사들이 '고작' 40여개가 뭉쳐있는 대덕밸리의 반도체 기업들을 찾았다. 그것도 3일 동안이다.

어디 어디 들렀나 지난 17일 오전 11시쯤 대덕밸리 반도체 공정장비 벤처기업 지니텍(대표 박인규) 회의실. 이 회사의 전략담당 이경수 사장은 이들 일본 손님들을 상대로 회사소개를 벌였다.

5명으로 구성된 일본인 방문단은 이 회사의 반도체 공정장비 기술과 장비 등을 둘러봤다.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한 후 들른 곳은 박막측정장비 벤처기업 케이맥(대표 이중환)과 같은 장소에 입주해 있는 클린룸 벤처기업 에이스랩(대표 김광영).

방문단은 초미세 박막을 정확하게 측정해 내는 케이맥의 장비와 에이스랩의 클린룸 장비에 대한 회사측의 설명에 귀를 쫑긋 세웠다.

이어 이들 일본 방문단 일행은 대덕밸리 최대의 반도체 팹을 보유하고 있는 텔레포스(대표 이상헌)의 본사에 들러 생산 설비 등을 소개받았다.

또한 대덕넷에 들러 대덕밸리 벤처기업들의 현황과 기술 등에 대해 꼼꼼히 정리 하는 등 이들 일본 방문단은 이날 하루동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포함한 5 곳을 들르며 강행군을 벌였다.

이에 앞서 이들은 16일 충남 천안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 벤처기업인 테스텍(대표 정영재)과 넥스콘 세미텍(대표 김정호), 넥스콘 월드(대표 서인원) 등에 들러 회사 소개를 듣는 등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둘러보기도 했다.

왜 왔나

 
일본은 아시다 시피 반도체 관련 세계 톱 클래스이다. 특히 이들의 근거지인 후쿠오카는 일본 내에서도 알아주는 반도체 관련 밀집지역이다.

이들의 방문 목적은 일본 최대의 반도체 관련 지역의 중심지인 후쿠오카와 대덕밸리간의 교류와 협력. 방문단의 실질적인 좌장은 후쿠오카 대학의 하지메 토모카게 교수(50)다.

토모카게 교수는 일본에서는 알아주는 반도체 관련 전문가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후쿠오카에서 시작된 MAP(Microelectronics Assembling And Packaging) 행사를 사실상 주관하고 있다. MAP은 지난해 처음 열린 반도체 관련 워크숍이다.

토모카케 교수는 대덕밸리에만 이번이 세 번째 방문이다. 토모카게 교수가 이처럼 대덕밸리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오는 10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인 'MAP 2002' 행사 때문이다. 토모카게 교수는 이런 행사에 대덕밸리 기업들의 참가를 적극적으로 권유했다.

반도체 관련 비즈니스가 아시아에서 대부분 이뤄지는 만큼 아시아가 뭉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후쿠오카의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80% 이상이 한국이나 대만,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기업들과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기업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아시아 반도체 네트워크의 추진이다. 하지메 토모카게 교수 인터뷰

 
-대덕밸리에 대해 얼마나 아나. "벌써 3차례 찾았다. 대덕밸리는 올 때마다 바뀌는 것 같다. 지난해 두차례 방문했는데 이번에 오니 또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대덕밸리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중국을 자주 가는데 중국을 보면 과거 일본의 60년대를 연상케 한다.

뭔가 막 하려고 하던 시절의 느낌이다. 구체화되지는 않은 단계다. 반도체에 관한한 이렇다. 대덕밸리를 보면 활력이 느껴진다. 일본은 지난 80년대가 가장 왕성한 활력을 보여줬다. 그런데 대덕밸리를 오면 그 당시의 활력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을 정도다." -MAP는 무엇인가. "후쿠오카에서 반도체 관련 워크숍이다.

지난해 처음 개최됐다. 일본 뿐만 아니라 아시아의 반도체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반도체 기술동향이나 시장동향을 주고 받는 전문 워크숍이다. 대덕밸리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많이 참가해 주길 기대한다."

-방문 목적은. "대덕밸리의 기업들을 눈으로 보고 오는 10월 열리는 MAP에 대해 홍보도 하나의 목적이다.

대덕밸리 기업들과 후쿠오카 반도체 산업과의 교류와 협력이다. 대덕은 일본이 필요하고 일본은 대덕의 활력이 필요하다.

규슈지역의 반도체 관련 교류와 협력을 통해 상생해야 할 것이다. 과거에는 한 기업이 기술을 갖고 있으면 모든 이룰 수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한가지 기술만으로 어렵다.

이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로 해결해야 한다.

아시아 세미컨덕터 네크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우선 워크숍을 통해 아시아의 반도체 관련 정보교류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워크숍에는 아시아 지역의 반도체 관련 데이터를 한데 모을 생각이다."

-대덕밸리의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우선 상당히 인상적이다. 한국의 다른 지역과는 다르다. 액티브 하다는 인상을 많이 받는다. 포텐셜이 느껴진다. 지금은 초기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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