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요구 대전시민의 승리..."대덕밸리를 아시아의 중심축으로"

대덕밸리인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낡은 패러다임을 깨고 세계속의 대덕밸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선택을 한 것이다. 대전에서의 변화는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그래도 JP'란 의식이 남아있는 가운데 비자민련계 단체장을 뽑는 것은 지역정서상 '반란'에 가까운 행위이다. 구청장에는 5개 모두 자민련 출신 후보가 당선됐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광역자치단체장이 교체된 것은 구청장 선거에서는 분산될 수 밖에 없는 '변화 세력'이 하나로 결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변화 세력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는 '외지 출신' 대전사람들이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세계속에서 경쟁하기가 어렵다는 점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었기에 이들은 사령탑 교체를 선택했다.

대덕밸리가 갖고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원을 활용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라는게 이들의 요구이다. 임기 4년동안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대덕밸리에 대한 접근 통로의 변화이다. 고속철이 개통되고,경의선이 연결되면서 대덕밸리는 세계로 뻗어나갈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고속철은 정보와 자금을 지닌 서울과의 연계를 더욱 긴밀하게 해줄것이다.

경의선은 중국 동북 3성과 시베리아,유럽 등 대륙과 직접 연계되며 세계 시장으로 진출할수 있게 만들 것이다. 1. 2006년까지 이어질 민선 3기 대덕밸리의 비전은 '아시아의 중심축'이다. 대덕밸리가 가진 우수한 두뇌와 첨단기술은 한국 최고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려운 독특한 지역이다.

신임 염홍철 시장은 대덕밸리를 '아시아 최고의 과학기술중심도시'로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일본,중국,러시아 등 대덕밸리를 둘러싼 인접 국가 가운데 대덕밸리와 기술적 협력 또는 시장이 될만한 지역과 중점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일본에서는 큐슈,중국의 동북 3성,러시아의 시베리아 등이 그 지역들이다. 대덕밸리가 가진 기술력 등의 자원을 주변지역에 나눠주며 10년뒤를 내다보며 '친구'들을 만들어야한다.

또 외국의 유명 연구소나 기업을 지역으로 유치해야한다는 숙제도 있다. 2 .대덕밸리를 한국내 최고의 벤처집적지역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경제계 주요 인사와 정계,언론계 인사들을 대덕밸리로 초청해 지역을 알리고,지역으로의 투자를 유치해야한다. 마침 2003년이 대덕연구단지 조성 30주년이 되는 해인만큼 대덕밸리의 실력을 보여줄 획기적 기획안을 마련해 지역을 대내외적으로 알려야한다.

3. 대덕밸리 관련 담당부서의 경쟁력 강화와 주변 지역과의 협조도 거론된다. 대전시와 잦은 교류를 하는 한 벤처기업인은 경제과학국내에 기업지원과,과학기술과,국제협력과 등 대덕밸리와 관련된 부서들의 통폐합을 주장한다.

동시에 중소기업지원센터나 앞으로 설립될 재단법인 정보교류센터 등 벤처지원 유관기관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기관장 공모 등 개방적 운영이 요구된다.

대덕밸리 관련 행정을 펼치면서 충남,충북 등 주변 지역과의 협조를 강화해야한다. 광역자치단체란 좁은 지역 울타리를 벗어나 '중부권 테크노 트라이앵글'이란 좀 더 큰 개념을 갖고 협력할 필요성이 있다.

신임 염시장을 선택하며 유권자들이 가장 고민했던 대목이 이른바 '수뢰'사건이었다. 그럼에도 표를 준 것은 면죄부를 준 것이 아니라 과거의 실수가 뼈아픈 상처가 됐던만큼 앞으로 재발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이 염시장을 낙점하기는 했지만 감시의 눈마저 늦춘 것은 아니다. 염시장이 유권자들의 기대에 못미치는 행정을 펼치면 다음 선거에서는 냉혹한 심판이 내려질 것이다. 염시장은 전임 시장이 닦아놓은 대덕밸리란 탄탄한 기반위에서 출발한다.

이제 신임 시장에 남겨진 과제는 대덕밸리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최고의 산업중심지로 만들어야한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상황은 대덕밸리가 날개를 달고 도약할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경륜을 가진 신임 시장의 힘찬 활공이 기대된다.

대덕넷 대표 이석봉 factfind@hellod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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