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남대-대전외국인학교 운동장서...10여개국 2백여명 참가

"슈∼웃!" "이런∼ 헛발질이네요." 헛발질을 해도, 비가 내려도, 예선탈락을 해도, 서로 다른 피부와 머리색깔을 갖고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이날 만큼은 모두가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됐다.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이 포르투칼을 꺽고 16강을 확정지은 다음날인 15일, 한국의 16강전이 치러질 대전에서는 또 하나의 작은 월드컵이 열렸다.

대전유학생협회(회장 심재율)은 지난 15일 오전 9시 한남대·대전외국인학교 운동장에서 대전지역 유학생 2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외국 유학생 미니 월드컵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에는 중국, 러시아, 일본, 파키스탄, 베트남, 필리핀, 미국, 독일, 몽골, 우즈베키스탄 등 10여개국 유학생들이 참가했다.

대회는 A, B조 각각 4개팀씩 총 8개팀으로 나눠져 치러졌다. A조는 대전외국인학교 시니어팀과 주니어팀, 네비게이토팀, 대흥교회 대학부팀으로 구성되었으며 B조는 배재대 유학생팀, 충남대·카이스트유학생팀, 한남대·대전성결교회팀, 베트남팀이다.

오전에 조별리그를 벌인 결과 대전외국인학교 주니어팀과 충남대·카이스트 유학생팀이 각각 조 수위를 차지, 오후에 불꽃튀는 결승전을 가졌다.

특히 미국유학생이 많은 대전외국인학교팀은 남자선수보다 현란한 드리블과 몸싸움을 보이는 여자선수들까지 끼어있어 게임의 재미를 한층 배가시켰다.

 
하지만 승리는 결국 조직력과 스피드에서 앞선 충남대·카이스트 유학생팀이 차지했다.

심재율 회장은 "스포츠는 인종과 종교, 문화를 뛰어넘어 전세계인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한다"며 "타국에서 외로움을 겪고 있는 유학생들이 오늘 하루만큼은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는 선수들이외에 대전외국인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도 나와 응원을 하며 또 다른 '미니 월드컵'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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