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공인중개사 이혁기 공인중개사...대덕밸리 힘실어주기

'나노팹을 대덕밸리로.' 나노팹 선정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대덕밸리의 한 공인중개사가 '나노팹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유성구 신성동에서 아이티공인중개사를 경영하고 있는 이혁기 공인중개사.

당사자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과학기술계가 유치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반인이 나노팹 유치를 위해 '공개 구혼장'을 던진 것은 이례적이다.

이씨는 지난달 '발명의 달'을 맞아 대덕밸리를 관통하는 '과학로'에 '나노팹을 대덕밸리로'라는 플래카드를 내거는 것으로 유치활동을 벌였다.

한국 과학기술의 산실인 대덕밸리에 기초기반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나노팹이 당연히 유치되어야 하는데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부터다.

"지난해부터 나노팹 유치를 위해 각 지역과 대학, 연구소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경합을 벌이는 대덕밸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 이렇게 동참했습니다."

 ▲이혁기 공인중개사
대덕밸리에 나노팹이 유치되어야 하는 이유를 물어봤다.

"대덕밸리의 위상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가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이씨는 자신이 나노팹 유치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결과 무엇보다도 '나노팹을 왜 대덕밸리에 유치해야 하는가'에 대한 지역민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KAIST, 정부출연연, 벤처기업, 대전시, 지역민 등 산학연관민의 단합됨과 강력한 힘을 보여줘야 정치논리에 휘둘리지 않고 제대로 된 평가를 통해 나노팹을 대덕밸리에 유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생각을 곧바로 실천했다.

지난달 발명의 달 기념 마라톤 대회가 열리는 하루전날 마라톤 코스인 과학로에 '나노팹을 대덕밸리로'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자신의 회사를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나노팹 유치의 당위성을 일일이 알려나가는 등 '홍보대사'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현수막 하나를 가정로에 더 달을 예정이다. 본격적으로 대덕밸리에 '나노팹 유치 붐'을 조성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나노팹 경쟁이 다소 소강상태에 빠져 있는 지금이야말로 나노팹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경쟁지역에 대항, 대덕밸리가 나노팹 유치를 위해 뭉쳐야 합니다." 이씨는 올해의 가장 큰 소망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노팹! 대덕밸리 유치 확정'이라는 신문기사를 보는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씨는 경성건설과 덕청종합건설에서 건설기획 관련 업무를 10년간 담당하다가 지난해 전직의 경험을 살려 신성동 금성초등학교 인근에서 공인중개업을 시작했다.

용어설명 - 나노팹 나노는 10의 마이너스 9제곱, 즉 10억분의 1 크기의 극초미세화 기술을 뜻한다. 이런 나노기술을 이용 초소형 로봇, 부품등의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나노팹이란 정부가 첨단 나노기술 장비를 구입해 국내 연구진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공용시설을 말한다. 오는 2010년까지 총 1천9백70억원이 투입된다. 또는, 나노팹센터는 나노 기술을 기존의 과학기술 연구 개발에 적용해 응용하는 다학제 간 메커니즘이자 집적연구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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