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밸리 기업인들,관계자들 호텔 로비에 모여 단체관람

'코리아 슈퍼 엑스포 2002' 행사가 열리기 하루전인 일본 치바현의 마쿠아리 프린스 호텔 로비. 수백명의 관계자와 기업인들은 19일 개막 행사를 치르기 위해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다가 저녁무렵이 되자 하나둘씩 묶고 있던 호텔 로비로 모여들었다.

18일 낮 일본에 있으면서도 일본이 터키에 1-0으로 진 것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었다.

행사관계자들과 기업인들은 어느틈에 준비한 '붉은 옷'을 입고 12번째 전사가 되어 호텔 로비로 속속 모여들었다. '로비 응원전'이 펼쳐질 수 있는 것은 슈퍼엑스포 때문에 대부분이 한국인 투숙객을 받고 있던 호텔측이 로비 응원전을 이례적으로 허락했기 때문. 경기가 시작되자 '대∼한민국'과 '오∼필승, 코리아'가 연이어 터져나왔다.

그리고 한국팀이 초반부터 페널티킥을 얻어내고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지면서 장내는 흥분의 도가니로 변했다.

 

특히 공연자 자격으로 호텔에 투숙해 있던 국악고 여학생들과 모델 등이 북과 태극기 등 소품까지 동원해가며 응원을 주도하자 경기가 열리는 대전월드컵 경기장의 열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듯 했다.

경기 초반 페널티킥이 빗나가고 곧바로 골을 허용한 후 후반 40분대가 넘어서자 '일본의 붉은 악마'들의 얼굴에는 불안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응원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통렬한 동점골. 50층짜리 호텔이 들썩거리는 순간이었다.

사태가 이쯤되자 로비 응원전을 허락한 호텔측에서도 어렵사리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연장전에서 천금같은 골든골이 안정환의 헤딩으로 터져나오자 로비의 함성소리가 객실까지 들려 외국인 투숙객들까지 함께 나와 한국의 8강진출을 축하해줬다.

응원전을 함께 한 유콘시스템 송재근 사장은 "비록 일본TV로 중계방송을 봤지만 마치 한국에서 응원하는 기분이었다"며 "외국에서도 한국의 열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치바현 = 김영중기자> happynews@hellodd.com

저작권자 © 헬로디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